작년 11월 도주 이후 행적 묘연
부산에 머물다 인접국가 밀항 추정
라임 '錢主'는 국내 은신중인듯
라임자산운용 펀드 피해자들이 지난달 21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검 앞에서 검찰의 조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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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유병돈 기자] '라임 사태'의 핵심 피의자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이 이미 해외로 몸을 피한 사실이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26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인터폴은 국내 사정기관의 요청에 따라 이 전 부사장에 대해 적색수배를 발령했다.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도주한 이 전 부사장은 부산에 머물다 밀항해 인접국가로 피신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정당국은 이 전 부사장의 도주 국가를 특정하는 데까지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 부사장은 라임 사태를 규명할 '키맨'으로 꼽힌다. 2017년 1조원 규모였던 라임 펀드를 지난해 7월 말 기준 5조7000억원 수준으로 키우는 핵심 역할을 했다. 지난해 11월15일 서울남부지법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됐으나 도주했다. 이후 부산으로 이동한 사실까지는 확인됐다. 이 전 부사장이 특정 세력의 비호를 받으며 국내에 머무르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인터폴 적색수배가 이뤄졌음이 이번에 확인된 것이다.
인터폴 수배는 국외 도피사범 발생 시 사정당국이 인터폴에 요청해 신병 확보에 나서는 '국제수배'다. 특히 적색수배는 살인ㆍ강도 등 강력범죄자나 5억원 이상 피해를 발생시킨 경제사범 등 중대 국외 도피사범에게 내려지는 최고 수배단계다.
인터폴 적색수배가 발령된 라임 사태 관계자는 이 전 부사장을 포함해 3명이다. 다른 한 명은 부동산 사업 시행사 '메트로폴리탄'의 김모 회장이다. 제주도와 서울 합정동 등에서 부동산 개발을 추진했던 이 회사에는 라임이 조성한 펀드 자금 2500억원이 투자됐는데, 김 회장은 이 가운데 2000억원 횡령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인터폴 수배자 1명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전 부사장과 함께 라임 사태의 핵심 관계자이자 '전주(錢主)'로 알려진 김모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 대해서는 사정당국의 인터폴 수배 요청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혹시라도 이 전 부사장이 외국으로 도주한 경우에 대비해 이뤄진 조치"라며 "현재까지 외국으로 도주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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