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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초협력 결과물 나온다" 2기경영 돌입한 '승부사'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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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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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올해 초협력의 결과물이 여러 개 나올 것이다. 영역과 경계를 초월한 전방위적 초협력을 통해 글로벌 ICT 대표기업으로서 가치를 극대화하겠다."


2기 경영체제에 돌입한 '승부사'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뉴 ICT 종합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업종 경계를 아우르는 초협력, 전사적 인공지능(AI) 도입의 결과물이 조만간 가시화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26일 오전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제 3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박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2017년 취임한 박 사장은 올해부터 시작되는 3년 임기의 2기 경영체제에서 SK텔레콤을 단순 통신기업이 아닌, ICT종합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역할을 본격화하게 된다.


이는 1기 경영체제에서 박 사장이 목소리를 높여온 탈(脫)통신의 연장선상이다. 박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이동통신사업에서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고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사업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잡는 성과가 있었다"며 "글로벌 초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업과 뉴ICT 사업을 양대축으로 삼아 실질적 성과를 이끌어내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AI 초협력도 본격화한다. 박 사장은 컴캐스트, 카카오, 싱텔 등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초협력 논의를 이어왔다며 가장 먼저 게임분야의 초협력을 예고했다. 그는 "초협력은 혼자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서 그 범위와 깊이가 더해지고 있다"고 결과물에 대한 기대감도 표했다.


SK그룹의 주요 인수합병(M&A)에 참여하며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온 박 사장은 추가 M&A에도 문을 열어둔 상태다. 올해는 중간지주사 설립 등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를 구체화하고 ICT 종합기업에 걸맞는 사명 변경, 자회사 상장 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 11번가, ADT캡스, 원스토어, 웨이브 등이 후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거시경제 환경이 얼어붙으며 기업공개(IPO) 시점은 당초보다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어떻게 될 지 지켜봐야겠지만 실물경제에서 예상보다 더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워스트 시나리오 3단계까지 대응 체계를 갖춘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서는 "최적의 구조를 만들어 필요한 부분을 개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책임경영을 통해 중장기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날 주총에서 SK텔레콤은 3년 연속 임원들을 대상으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했다.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하라"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방침을 반영한 행보다. 박 사장 역시 두 번째 임기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로 기업가치를 꼽았다.


이날 주총은 코로나19 확산을 고려, 온라인으로 실시간 생중계됐다. 현장에 오지 못하는 주주들까지 배려한 박 사장의 '소통' 의지가 확인되는 대목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에도 4대 사업부장의 프레젠테이션, 경영진 질의응답 등 사업설명회를 연상하게 하는 주총을 개최해 파격적인 주주친화 정책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한편 SK텔레콤의 지난해 재무제표는 연결 기준으로 연간 매출 17조7437억원, 영업이익 1조1100억원, 당기순이익 8619억원으로 승인됐다. 현금배당은 지난해 8월 지급된 중간배당금 1000원을 포함한 주당 1만원으로 확정됐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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