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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원희룡 “제주는 코로나19 피난처 아니다, 해외여행자 자제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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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제주에서 첫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1일 오전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 첫 확진자 발생에 따른 위기극복 내용이 담긴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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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가 증상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4박5일간 제주를 여행한 확진자가 발생하자 ‘도덕적 해이’로 규정하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원 지사는 26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열고 “제주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난처가 아니다. 상대적으로 청정한 지역이지만 제주도민이 일상을 희생하면서 지켜내고 있는 것”이라며 “해외여행 이력이 있는 사람은 잠복기간에 제주에 오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해외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귀국을 종용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엄격하게 자가 격리하고, 방역수칙을 지켜주길 바란다. 피난 삼아서 귀국하고 제주에 입도하면서 이를 지키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절반이 해외에서 유입되고 있다. 제주에서 추가로 발생한 확진자도 대부분 유럽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해외 발 코로나19 유행에 대응 초점을 맞춰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이어 “도내 5·6번 확진자는 스페인을 다녀온 이들이고 7번 확진자는 유럽에서 공부한 유학생”이라며 “7번 확진자는 불행 중 다행으로 스스로 자가 격리를 엄격하게 진행하던 중에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고, 현재도 증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지난 20일부터 4박 5일간 제주를 여행한 미국 유학생도 어제 서울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앞선 15일 미국에서 입국한 뒤에 14일간 자가 격리하라는 정부의 권고를 따르지 않고, 입국 후 5일 후에 가족을 동반해 제주로 여행 온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 유학생은 입도 첫날부터 증상이 있었음에도 제주 곳곳을 다녔다”며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은 관광객은 철저하게 조사하고 단호한 법적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특별입국절차 시행 이전에 귀국하고 입도한 분들은 즉각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아직 제주에 입도하지 않는 분들은 잠복기가 지난 후에 오길 바란다”며 “해외여행 이력이 있고, 증상이 있는데도 제주를 여행하겠다는 이기적인 관광객은 필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지사는 “해외여행 후 제주에 입도한 이들은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즉각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바란다. 필요하다면 도에서 전용차를 보내주겠다”며 “마스크를 쓴다고 해도 면죄부가 될 순 없다.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논란이 된 미국 유학생은 어머니를 포함한 지인 3명과 함께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4박 5일간 제주여행을 한 뒤 서울로 돌아가자마자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입도 당시부터 오한과 근육통, 인후통 등을 느꼈다고 진술했으며 여행 중 병원과 약국을 찾기도 했다. 제주 20여곳을 방문하면서 현재 30여명이 격리됐고, 도항선 이용해 우도를 방문한 이력까지 조사되면서 앞으로 격리자는 100명을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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