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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단독]구광모의 '디지털 전환' 속도내는 LG… DX 인력 대거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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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계열사, 일제히 채용 공고
AI·빅데이터 전문가 중심 모집


파이낸셜뉴스

LG 구광모 회장.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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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구광모 회장의 신경영전략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디지털 중심의 사업구조 대전환)을 이끌 실무급 인력을 외부에서 대거 채용한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 CNS 등 전 계열사 차원에서 DX 전담조직을 구축하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분야를 중심으로 전문 인력 수혈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 CNS, LG유플러스, LG상사 등 LG 주요 계열사들이 이달 들어 AI, 빅데이터 분야의 전문 인력 채용을 일제히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여파로 LG의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가 연기됐지만 빅데이터와 AI 전문 인력 영입에는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이번 채용 인력들은 LG가 지난해말부터 추진중인 DX 실무를 각 계열사에서 맡게 된다.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는 AI, 빅데이터 관련 경력 5년 이상의 석사급 인력을 뽑아 장비, 제조, 공정 분야에서 생산 자동화, 효율화를 추진하는 업무에 투입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도 불량 분석과 검사 자동화 등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실무급과 리더(팀장)급 인력 모집에 나섰다. LG CNS는 LG 채용사이트에 '데이터 전문가 채용'이란 공고를 내고 데이터 기반의 컨설팅, 분석, 마케팅, AI 등 전 분야의 전문가를 이달 말까지 모집중이다. 한 계열사 관계자는 "각 계열사별로 진행중인 DX를 돕기 위해 지난해 클라우드 전문 인력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는 AI, 빅데이터 전문가를 중심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상사와 LG유플러스도 DX 업무를 맡길 3~5년차 경력직원을 뽑고 있다.

LG 계열사들이 채용 한파 속에서도 빅데이터와 AI 인력 수급을 서두른 건 DX 체제 구축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DX는 기업의 전략, 조직, 프로세스, 비즈니스 모델 등 사업 전반을 디지털 중심으로 변화시키는 경영전략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경영화두다.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컴퓨팅, AI, 빅데이터 솔루션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기존 사업구조의 전면적인 혁신을 추구하는 게 핵심이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9월 사장단 워크숍에서 "디지털 전환이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이자, 우리의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변화"라며 DX를 고객가치경영의 핵심 전략으로 선언했다. 이에 따라, LG 계열사들은 지난해 연말부터 DX 전담조직 신설에 나섰다. LG전자는 DX 컨트롤타워인 최고전략부문(CSO)을 신설하고, 신사업 발굴과 사업구조 개선을 추진중이다. CSO는 북미법인 대표를 지낸 조주완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또, LG전자는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 산하의 클라우드센터를 DXT(Digital Transformation technology)센터로 재편했다. LG이노텍은 지난 1월 DX경영혁신팀과 DX생산추진팀을 신설했고,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부터 컨트롤타워인 DX담당과 DXT를 운영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7년부터 운영하던 팀급의 빅데이터 조직을 실급으로 격상해 DX 프로젝트를 맡겼다.

LG 한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DX 체제 전환을 위해 빅데이터, AI 전문 인력 확보가 중요한 시기"라며 "전담조직 신설과 전문인력 배치까지 마무리되면 계열사별 DX 추진의 가시적 성과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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