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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미국 현지 한국인 여행사, 셧다운과 인종차별로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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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드림 꿈꾸며 떠난 이민, 코로나19 이슈로 소득 제로, 인종차별은 ‘덤’
스포츠서울

미 현지에서 여행·관광업에 몸담은 교포들의 생활고와 인종차별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점차 심각해지면서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은 물론 동남아와 유럽, 미주권 국가도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전역은 지난 16일부터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에 들어갔는데,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 현지에서 여행·관광업에 몸담은 교포들의 생활고와 인종차별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태다.

2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미 국무부가 최고 위험 등급인 4단계 여행금지 경보를 발령하면서 미 여행업계는 힘겨운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곳이 중국 우한이고, 초기 확진자가 아시아에서 대다수 발생한 점 때문에 미국 곳곳에서는 동양인을 향한 인종차별 사례가 있어 한국인 여행업체는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A씨(남·45)씨는 “불야성을 이루던 카지노와 호텔, 길거리에 빼곡하던 차량 행렬이 언제 그랬냐는 듯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며 “셧다운의 책임을 동양인에 전가하다 보니 이곳에서는 아시안을 상대로 한 무차별 폭행도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생필품을 사러 마트에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미국 LA 여행업체에 가이드로 근무했던 B씨(남·51)씨는 “지난주 직장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억울하지만 셧다운이 계속 이어지니 회사측 입장도 이해한다. 다만 사측에서 임금지불이 어렵다며 퇴직금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생계가 막막하다”며 “아르바이트를 구하려고 해도 ‘노 아시안’을 외치는 업장이 대다수라 재입사는 사실상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상황도 심각하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 연예인들도 개인 SNS를 통해 인종차별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 세계 아시아인들이 인종차별에 직면한 걸 보고 있자니 슬프다”며 “이런 극단적인 시간을 통해 꼭 기억했으면 하는 게 있다. 인간성과 사랑이다. 우리는 함께 싸우고 있다. 이 세상은 따뜻한 포옹을 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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