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결집하는 정당색깔 친박연대·국민의당과 닮아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15총선 후보진 공약정책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3.2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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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이끄는 열린민주당이 두 자릿수 지지율을 찍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진보성향 지지층을 두고 경쟁하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비례대표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3~25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5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은 11.6%로 나타났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p, 응답률 5.3%)
이 같은 지지율이 4·15 총선에서 비례대표 정당득표율로 이어질 경우, 열린당이 갖게 되는 의석 수는 7~8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대 국회에서 정의당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는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열린민주당이 2008년 친박연대나 2016년 국민의당과 유사한 점이 있다는 얘기를 내놓고 있다.
지난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을 내세우며 정당득표율에서 13.18%를 기록, 비례대표로만 8석(총 14석)을 획득했다. 당시 이회창 전 대표가 이끌던 충청 기반의 자유선진당(비례 4석)보다 비례대표에선 더 많은 득표를 얻은 것이다.
4년 전 제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이 정당득표에서 그야말로 '녹색돌풍'을 일으켰다. 국민의당은 정당득표에서 635만5572표(26.74%)를 얻으며 13석의 비례대표 의석을 차지했다. 당시 국민의당이 얻은 비례 득표율은 20대 총선에서 제1당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보다 많은 수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특정 '팬덤'을 중심으로 지지층 결집을 꾀하고 있다는 점이다.
친박연대는 당시 '박근혜'라는 키워드를 전면으로 내걸며, 실제 박 전 대통령이 속했던 한나라당(미래통합당 전신)의 표까지 흡수할 수 있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당시 대표의 '새 정치' 이미지를 선거 기간 동안 적극 활용했다.
열린민주당은 '조국'(전 법무부 장관)과 '친문'(친문재인)을 내세운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민주당과는 결을 달리 한다. 중도로 확장성보다는 강성 친문의 결집을 목표로 선명성 강한 비례대표 후보를 내세웠다.
열린당은 지금의 상승세와 친조국·친문 팬덤을 바탕으로 최소 10명 이상의 당선자를 배출한다는 각오다.
열린당 공천관리위원장인 손혜원 의원은 지난 24일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해 "보수적으로 (정당 득표율) 25%는 자신 있다"며 "(비례대표 후보 중) 12명은 반드시 당선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민주당은 이러한 열린당의 기세가 내심 부담스러운 눈치다. 자칫 민주당이 주축이 된 비례연합정당인 더시민으로 갈 표를 뺏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해찬 대표는 열린민주당을 겨냥해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 것을 부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론조사 상으로는 그렇지만, 투표장에서도 (열린민주당이 높게 나올지) 봐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esang22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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