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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일본 경기전환 선언…대지진 때처럼 정부보고서에 '엄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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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부 공개 월례보고…국면판단 '회복'은 6년9개월만에 삭제

코로나19 경제대책 곧 발표…'명목GDP 10%' 627조원 규모 관측도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1년 연기 합의" 밝히는 아베 총리
(도쿄 AP=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도쿄 총리관저 앞에서 기자들에게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1년 정도 연기하는 구상에 관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의견일치를 이뤘다고 밝히고 있다. leekm@yna.co.kr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정부가 경기에 관한 공식보고서에서 일본의 경기가 '회복' 중이라는 판단을 약 7년 만에 삭제했다.

일본 내각부는 26일 공개한 '월례경제보고'에서 "경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에 의해 발밑에서 대폭 하방하고 있으며 엄한 상황에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에는 경기에 관해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는데 회복 중이라는 판단을 없앤 것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은 2013년 7월부터 경기 판단에서 '회복'이라는 표현을 빼놓지 않았는데 이 단어가 사라진 것은 6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경기가 '엄한 상황에 있다'는 표현은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를 겪은 후인 2009년과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에 사용됐다가 다시 등장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전했다.

2012년 12월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이어진 경기 확대 기간이 이미 종료하고 일본경제가 경기 후퇴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이 확실해진 셈이라고 교도는 평가했다.

NHK는 아베 내각이 회복 기간이 전후 최장이라고 평가했던 경기가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내각부가 이날 보고서를 내놓기 전에도 일본 정부가 공식 선언만 하지 않았을 뿐 일본 경기가 직면한 어려움은 여러 차례 지적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이 연기됐고 개인 소비나 관광산업이 위축됐으며 자동차 등 주요 산업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일본 정부는 조만간 대규모 경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경기 부양 효과를 얼마나 낼지는 불투명하다.

교도통신은 이르면 4월 초순에 사업 규모 30조엔(약 335조9천550억원)을 넘는 긴급경제 대책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고, 닛케이는 사업 규모가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10% 수준인 56조엔(약 627조1천160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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