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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수를 냈지만 수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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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 ○·구쯔하오 9단 ●·신민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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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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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④=현대바둑은 전투적이고 어렵다. 수채화처럼 쉽게 와 닿던 옛 바둑이 가끔은 그리워진다. 흑1로 붙인 수도 돌을 쥐어짜듯 하는 현대적 감각. 흑의 전술은 이 한점을 사석으로 하여 더 큰 이득을 얻는 것이다. 그걸 잘 아는 백이 고분고분 받아줄 리 없다. 당연히 2로 저항했고 흑도 3으로 끊어 복잡한 무예의 대결이 전개된다. AI는 돌을 잡는 것보다 돌을 버리는데 선수다. 그런 AI의 영향인지 현대 고수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판 위엔 선혈이 낭자해진다. 백6으로 뻗은 이후 최선의 결말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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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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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참고도=먼저 백1로 곱게 받아주는 것은 흑2의 붙임수가 기다린다. 어떻게 응수해도 안방을 내주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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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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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진행=흑1로 두점머리를 젖히는 것이 부분적인 최선이다. 백2로 막을 때 3을 선수해 두고 5로 돌파한다. 8까지가 쌍방 최선의 결말. 박영훈 9단은 “흑이 열심히 수를 냈지만 이득을 본 것은 없다”고 말한다. AI는 이 장면에서 흑의 예상 승률이 35% 정도라고 한다. 처음 시작할 때 흑의 승률이 43% 정도니까 조금 까먹은 셈이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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