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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조용병 회장 연임… “고객신뢰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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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임기때 최대실적-리딩뱅크 탈환… 주총서 반대 토론 없이 박수 가결

“라임사태, 뼈 깎는 자성 계기로”… 0%대 저금리 위기탈출 등 과제

동아일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연임에 성공했다.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조 회장은 앞으로 3년간 신한지주를 다시 이끈다.

신한금융지주는 26일 오전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의 연임안은 반대 토론 없이 박수로 가결됐다.

주총을 앞두고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 9.38%)이 채용비리 혐의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조 회장 연임에 반대했지만 재일교포, 우리사주 등 조 회장 우호 지분이 25% 이상을 차지해 연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 회장은 “새로운 3년 임기를 시작하면서 저와 신한에 거는 큰 기대에 반드시 부응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조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데는 2017년 취임 이후 오렌지라이프 등 인수합병을 성공시키며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한 게 크게 작용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3조403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를 바탕으로 채용비리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졌음에도 조 회장은 이사회의 만장일치 지지를 받았다.

연임에 성공했지만 조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만만치 않다. 유례없는 0%대 저금리 상황에 은행은 물론이고 금융사 전체 수익성이 올해 더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회사 이익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이자 수익이 저금리로 인해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조 회장의 주요 치적으로 평가받는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인수에 따른 성과물을 올해 수확해야 하는 점도 과제다. 특히 오렌지라이프는 기존 지주 내 생명보험사인 신한생명과의 물리적, 화학적 결합으로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

연이어 터진 금융상품 투자 부실 사태도 수습해야 한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환매 중단으로 대규모 투자자 손실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펀드와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 등을 수천억 원어치 판매했다. 신한금투는 이 사태로 최근 최고경영자를 교체했고 투자자에게 투자 원금의 50%를 가지급했다. 라임 사태 역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투자상품 사태를 뼈를 깎는 자성의 계기로 삼아 진정 고객을 위한 것인지, 고객 피해는 없는지 면밀히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법률 리스크도 조 회장이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아 왔고, 올해 초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다음 달부터 2심이 진행된다. 최종 판결이 아니어서 당장 회장직을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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