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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금)

당청 "한국식 방역이 세계 표준" 연일 자화자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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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경제위기]

초기 방역 실패는 언급 안해… 일각 "사스·메르스 등 겪으며 의료시스템 잘 정비한 덕분"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을 코로나 방역의 '세계적 모범'으로 홍보하고 있다. 한국의 민간 업체가 개발한 '진단 키트'를 전 세계가 한국 정부에 요청하고, 입국 금지를 하지 않는 '개방 방역'이 세계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포함해 지난달 20일 중국을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이집트·터키·프랑스·스웨덴·스페인·사우디아라비아·미국 등 10개국 정상과 전화 통화를 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외국 정상과의 통화에 대해선 "외교 관례상 누가 먼저 요청했는지 밝히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대국이 먼저 요청했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의 '모범 방역'을 배우기 위해 상대국이 먼저 요청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여당도 "한국식 방역이 세계 표준"이라며 자화자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세계가 대한민국의 성숙한 시민 의식에 찬사를 보낸다"며 "우리가 세계를 돕는 나라가 됐다"고 했다. 또 미국 등에서 우리 정부에 의료 장비 지원을 요청한 것을 언급하며 "방역 전쟁에서 세계가 승리할 수 있도록 우리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했다. 친문(親文) 성향 네티즌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역시 문 대통령은 세계적 리더" "'이문덕(이게 다 문재인 덕분)'이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그러나 현 방역 체계는 신종플루, 메르스 사태 등을 겪으면서 오랜 기간 의료 시스템을 정비한 덕분이라는 지적이다. 정부는 오히려 코로나 사태 초기에 중국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지 않아서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정무수석실에 "선거와 관련해 일말의 오해가 없도록 다른 업무는 하지 말고, 코로나19 대응과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업무에만 전념하라"고 지시했다.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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