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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단독] 보훈처의 뒤끝? 원유철, 서해수호의 날 '일반 의원' 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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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원유철 의원./이덕훈 기자


27일 대전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서해 수호의 날 행사에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 참석을 불허했다 뒤늦게 허가했던 국가보훈처가 행사 때 원 대표를 정당 대표들이 앉는 일렬(一列)이 아닌 일반 의원들이 앉는 두 번째 열 좌석에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 대표 측은 “미래한국당 의석수가 정의당 보다도 많은 데도 보훈처가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차별을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앞서 보훈처는 천안함 10주기를 맞아 서해 수호의 날 행사를 대규모로 기획했다가 코로나 사태 때문에 대폭 규모를 줄였다. 이 과정에서 각 정당에서는 대표급만 행사에 초대했는데 미래한국당은 초대받지 못했다. 미래통합당의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은 현재 10석을 확보해 원내 4번째로 많은 의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원 대표 측의 항의에 보훈처는 행사 전날 오후 참석을 허락했다. 그런데 원 대표는 다른 당대표보다 한 쪽 뒤인 이열(二列)에 배치됐다. 원 대표는 이날 주영훈 청와대 경호처장 옆에 앉았다고 했다. 더구나 민생당 대표가 이미 전날 불참을 통보했는데도 원 대표를 앞 쪽에 배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보훈처 측은 원 대표측에 “자리 배치는 청와대 소관이라 우리도 잘 모른다”고 했다고 한다. 정부관계자는 “청와대 등에서 원내 정당이지만 사실상 미래통합당과 자매 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대표를 초대하더라도 뒷 쪽에 배치하는 것이 낫다고 본 것 같다”고 했다.

원 대표는 “정부는 미래한국당은 의석수도 정의당 보다 많은데 초대를 거부하고, 대표 대접도 거부했다”며 “명백히 선거를 앞둔 정치적 저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그는 “청와대가 보훈처 행사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냐”며 “안보를 중시하는 미래한국당을 탄압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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