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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분양가 상한제로 더 치솟은 인기…공동주택 용지 ‘귀하신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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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분양률 94%…매각 대금 3조7018억

GTX·지하철 연장 등 교통여건 개선 한몫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아파트 용지(공동주택 용지)가 ‘귀하신 몸’ 대접을 받고 있다.

서울 근교의 3기 신도시 건설에도 불구하고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으로 민간 택지 사업이 어렵게 되면서 건설사나 개발업체들이 공공택지로 대거 몰리는 것이다.

27일 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된 공동주택용지 50개 필지 가운데 47개 필지가 매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분양률이 94%, 매각 총 대금만 3조7018억원에 달한다.

2018년에는 지난해보다 많은 69개 필지가 공급됐지만 50개 필지, 72%만 매각된 것에 비하면 사실상 완판에 가까운 수준이다.

지난해 3월 장기 미분양 용지였던 경기도 양주 옥정지구 공동주택 용지 4개 필지가 모조리 팔려나간 것을 시작으로 이어 파주 운정3, 인천 검단, 오산 세교2, 화성 동탄2지구 등 2기 신도시내 공동주택용지들이 모두 주인을 찾았다.

당초 3기 신도시 건설로 인해 상대적으로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2기 신도시는 외면받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달리 모두 완판된 것이다. 경쟁률도 수십, 수백 대 1에 달하는 곳이 수두룩하다.

정부가 민간택지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시행하면서 공공택지의 인기는 더욱 치솟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서울 재건축·재개발 등 민간사업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정적인 토지 확보와 사업성이 보장되는 공공택지로 몰리는 것이다.

지난해 8월 분양가 상한제 시행 계획 발표 직후 분양한 화성 동탄2지구 A59블록 전용 60∼85㎡ 분양용지는 경쟁률이 182대 1, 파주 운정3지구 85㎡ 초과 용지는 경쟁률이 164대 1에 달했다.

작년 9월에 분양공고가 난 인천 검단지구 AB13블록, 화성 동탄2 A61블록, 파주 운정3지구 A33블록에도 필지마다 177∼189개사가 경쟁했다.

건설사들이 공공택지로 몰리는 것은 사업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로 사업 리스크가 커진 민간택지와 달리 공공택지는 똑같이 상한제가 적용되더라도 땅값(용지 매입가격)이 명확하기 때문에 사업 예측이 가능하다”며 “일반 개발사업보다 리스크가 적다”고 말했다.

입지가 좋은 3기 신도시 용지는 분양까지 최소 1∼2년 이상 소요될 전망이어서 일단 수도권 외곽의 토지라도 잡아두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

정부의 광역급행철도(GTX) 건설과 지하철 연장 추진 등 기존 공공택지의 교통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기존 택지의 몸값을 올려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편 LH는 올해 지난해 보다 면적 기준 17% 증가한 87필지(394만㎡)의 공동주택용지를 공급한다. 수도권이 65필지(307만㎡)로 전체 공급 물량의 78% 비중을 차지한다.

문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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