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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증시 속 자사주 쓸어담은 美기업인들…"주가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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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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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증시의 롤러코스터 행보를 틈타 일부 기업인들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경기부양책을 통해 기업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기업가치가 다시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시세 차익을 노리는 것이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내부자 거래 정보업체 워싱턴서비스를 인용해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기업 임원 2800명 이상이 사들인 자사주 규모가 11억9000만달러(약 1조45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최근 3개월간 발생한 내부자 자사주 매입 규모 보다도 많고, 같은 기간 월 평균 매입 규모(2억3500만달러)의 5배 수준이다.


WSJ는 "개인과 달러 기준으로 통계가 집계된 1988년 이후 세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서비스 통계상 기업인들이 이보다 더 많이 자사주를 사들였던 때는 2013년 10월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조치로 주가가 폭락했을 당시와 중국의 경제침체 우려가 높아졌던 2016년 2월 등 두차례였다.


일반적으로 시장에서는 내부자의 자사주 매입을 해당 기업의 호재로 받아들인다. 정보 접근도가 높은 내부자들이 향후 주가 상승을 예상하고 매입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위기 시 기업 수장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형태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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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의 대표적인 사례는 웰스파고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찰스 샤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 500만달러를 투입해 자사주 17만3000주를 매입했다. 웰스파고 주가는 올해 들어 자사주 매입 직전 50% 가까이 떨어졌고 2011년 이후 처음으로 20달러대를 기록했다. 샤프 CEO의 자사주 매입 당일에는 웰스파고 주가가 30달러대를 일시 회복했다. 아시아에서도 손정의 소프트뱅크회장이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주가가 폭락하자 지난 23일 자산을 매각했다. 그는 이 가운데 최대 2조엔을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겠다고 발표해 주가를 끌어올렸다.


네잣 세이훈 미시건대 금융학부 교수는 "내부자들이 이번 시장 폭락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영원히 가진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누구도 이 사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알 수 없지만 주가가 현재 얼마나 저렴한 지를 고려하면 임원들이 느끼는 위험 대비 보상 비율은 꽤 매력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기업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이 정부의 긴급 지원을 통한 주가 상승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ㆍ스탠포드대ㆍ캐임브리지ㆍIESE비즈니스스쿨 등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7~2009년 당시 미 연방정부가 기업에 지원을 하는 동안 내부자거래 수익률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10월 미 정부는 700억달러 규모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를 동원해 부실화한 금융회사와 자동차업계 등에 자금을 지원했다. 이 시기 의회나 재무부, 감독기관 등과 관계가 있던 내부자들이 거둬들인 수익은 8.89%였다. 이와 관계가 없던 사람들의 수익(2.81%)을 크게 웃돌았다. 다니엘 테일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정부가 승자와 패자를 결정하는 때에는 언제든 관련된 인물들에 의한 내부 거래에서 더 큰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의식한 듯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23일 성명을 통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변화 때문에 몇몇 기업인들은 평상시보다 더 쉽게 비공개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정보 접근은 비밀 유지와 불법 거래 활용 금지라는 의무를 염두에 두고 이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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