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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80% 수준이라더니…스페인, 정확도 30% 中 진단키트 사용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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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에 주 스페인 中 대사관 “해당 제품은 중국 보건당국 승인받지 않은 것”

세계일보

스페인 군인들이 19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공항 터미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바르셀로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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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중국에서 수입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의 정확도가 애초 알았던 것보다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이 확인되면서 결국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2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스페인 최대 일간지 엘 파이스에 따르면 스페인 전염병·임상 미생물학회는 중국 ‘선전 바이오이지 바이오테크놀러지’ 사에서 수입한 코로나19 진단키트로 검사한 결과, 정확도가 30%에도 못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

앞서 스페인 정부는 이 회사가 생산한 진단키트의 정확도가 80%에 이른다고 믿고, 제품 34만개를 주문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가 나오면서, 마드리드시 정부는 진단키트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스페인 정부도 회사 측에 수입한 제품의 교체를 요청했다.

스페인이 들여온 진단키트는 면봉을 이용해 사람의 콧속에서 샘플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진단결과를 10∼15분 이내에 알 수 있다고 소개된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주스페인 중국 대사관은 트위터를 통해 “선전 바이오이지 사의 진단키트는 중국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이라며 “중국 정부가 스페인에 보낸 의료용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스페인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의료장비의 규모는 총 4억3200만유로(약 5800억원) 규모다.

한편, 이날 기준으로 스페인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4000명을 넘어섰으며, 확진자도 5만6000여명으로 집계되는 등 날로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스페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29일까지 예정했던 국가 비상사태를 내달 12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SCMP는 체코에서도 중국산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수입했으며, 이 장비를 이용한 검사의 80%에서 오류가 발견됐다고 체코 현지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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