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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4주째 집값 상승률 1위 '뜨거운' 군포, 왜 오르나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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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머니투데이

군포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이달 들어 4주 연속 전국 1위를 달리고 있다. 2·20 대책 발표로 인접 지역인 안양시, 의왕시 등이 조정지역으로 묶이면서 반사이익을 보게 된 것. 대장주 아파트의 전용 84㎡ 실거래가격은 최근 9억원을 돌파했다.

25일 KB리브온에 따르면 군포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23일 기준 전주 대비 0.58% 상승하며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경기도 평균 상승률 0.2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은 0.10%에 그쳤으며 서울은 0.06% 상승했다.

군포는 지난 2일, 9일, 16일에 이어 4주째 아파트값 상승률 전국 1위를 기록 중이다. 2일에는 전주 대비 1.02%, 9일에는 1.19%, 16일에는 0.75% 올랐다. 지난 4주 간 전국 상승률 2~3위에는 세종, 용인 수지구, 안산 단원구, 인천 연수구, 인천 남동구, 대전 서구 등이 오르내리며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했다. 그러나 군포는 꾸준히 1위를 지키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달 정부가 2·20 대책을 발표한 이후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정부는 서울 규제 강화로 수원, 용인, 성남 등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자 지난달 20일 안양 만안구, 수원 장안구 권선구 영통구, 의왕 등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군포는 이번에 조정지역으로 지정된 안양시와 의왕시 사이에 위치해 입지적으로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규제로부터는 자유로워 수혜를 입게된 것으로 보인다.

김균표 KB리브온 차장은 "12·16 대책 이후 서울에서 수원, 용인, 성남 등으로 이동한 관심이 2·20 대책 이후에는 군포, 인천 등으로 넘어갔다고 보면 된다"며 "그간 저평가 받았던 개발호재들도 뒤늦게 반영되면서 후발주자로 상승세를 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GTX 호재가 집값 상승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GTX-C노선이 지하철 1·4호선 환승역인 금정역에 2026년 개통할 예정이다. C노선은 수원과 강남을 잇는 노선으로 개통 시 금정역에서 삼성역까지 14분이면 닿을 수 있게 돼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이에 군포 아파트 거래량도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난 상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월별 군포 아파트 거래건수는 지난해 12월 551건, 올해 1월 594건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 2월 1389건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외지인들의 매입 건수도 늘었다. 특히 서울 거주자의 매입 건수는 같은 기간 57건, 51건에서 157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전용 84㎡ 아파트 실거래가도 치솟고 있다. 산본역과 금정역 사이에 위치한 래미안하이어스(2010년 입주) 전용 84㎡는 지난달 14일 처음 9억원(22층)에 거래된 이후 지난 5일에도 30층 매물이 같은 가격에 손바뀜했다. 군포에서 전용 84㎡가 9억원에 거래된 것은 처음이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8억원대 매물은 없고 저층도 9억원부터 시작한다"며 "로열동, 로열층 매물은 9억6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라있다"고 말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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