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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中 우한 유족들, 뒤늦게 유골 수습하려 화장장 앞 수백m 장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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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중국 우한의 한 화장장 앞에 26일 유족들이 코로나19로 숨진 가족의 유골을 받아가기 위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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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큰 인명피해를 입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유족들이 연일 화장장 앞에 수백m씩 줄지어 늘어서 있다. 내달 8일 봉쇄 해제를 앞두고 우한 전역이 정상화 수순을 밟으며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비통함에 젖은 유족들은 이제서야 뒤늦은 탄식을 내뱉는 상황이다.

27일 차이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한커우장례식장 등 우한의 8곳 화장장에 유족들이 몰려들고 있다.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가족의 시신을 당국의 방침에 따라 즉시 화장한 이후 23일부터 유골을 나눠주기 시작하면서 이제서야 수습하고 있는 것이다. 한커우의 경우 건물 주변으로 200m가 넘는 긴 줄이 늘어섰고, 사전예약을 받지 않아 접수를 하고 번호표를 받기까지 5, 6시간은 족히 걸렸다.

한 장의사는 “유골이 너무 많고 일손은 부족해 찾는 데 시간이 한참 걸린다”며 “청명절(4월4일)이 되기 전에 유골을 모두 유족들에게 건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청명절 연휴기간 더 많은 인파가 몰리면 감염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달 한창 코로나19가 창궐할 당시 하루 19시간 일하며 시신을 화장했다고 한다. 한 유족은 “유골을 받아 돌아서는데 큰 트럭이 서더니 유골함 2,500개를 내리더라”며 “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누구 하나 울지도 않아 더 애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유골을 찾아간 유족들은 묘역을 찾아 잇따라 장례를 치렀다. 1위당 수만~수십만위안씩 장례비용이 들지만 오히려 지금이라도 예를 갖춰 고인을 보낼 수 있는 것에 감사하는 분위기라고 매체들은 전했다. 우한에서는 전날까지 5만명이 감염돼 2,531명이 숨졌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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