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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이어지는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들의 극단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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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일이 이렇게 커질줄 몰라” / B씨 “경찰서 오기전에 사실 음독”

세계일보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촬영·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에 가입한 이들의 극단적 선택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47분쯤 한강 영동대교에서 40대 남성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A씨는 n번방의 일종인 ‘박사방’ 참여자들을 상대로 철저히 수사를 벌인다는 언론 보도 등에 강한 압박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숨진 현장에서 A4용지 한 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박사방에 돈을 입금했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피해자들과 가족, 친지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경찰은 인근 CCTV 영상과 유서, 가족 등을 토대로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확한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세계일보

텔레그램 성착취 대응 공동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앞서 지난 25일 전남 여수에서도 n번방 사진을 가지고 있다며 B씨(28)가 음독한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B씨는 경찰에 찾아와 “n번방 사진을 가지고 있다”고 자수 의사를 밝혔고 여성청소년과에서 자필 진술서를 작성하고 담당 부서인 사이버팀에서 진술조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그의 휴대전화에서는 아동 음란물 등 340여장의 사진이 발견됐다.

여수 지역 직장인인 B씨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검거로 n번방 사건 관련 음란물 소지자 처벌 촉구 여론이 높아지자 나오자 불안했다”고 자수 동기를 밝혔다.

B씨는 음란물은 텔레그램을 통해 익명의 인물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과정에서 B씨는 얼굴이 파래지는 청색증 증상을 보이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였고 담당 경찰관에게 “사실 경찰서로 오기 전에 음독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말을 듣고 119 구급대를 불러 B씨를 위세척 등 응급 치료가 가능한 광주의 대형병원으로 이송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B씨는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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