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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文대통령 붙잡은 천안함 유족 “北 소행인지 말좀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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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文대통령,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첫 참석

文, 유족에 “정부 공식입장에 조금도 변함 없어”

이데일리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분향하던 중 유가족의 질문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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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분향을 하는 도중 한 백발의 할머니가 다가왔다. “대통령님, 이게 북한 소행인가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주세요.”

백발의 할머니는 천안함 피격으로 막내 아들을 떠나보낸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였다.

문 대통령은 27일 오전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찾은 자리다. 서해수호의 날은 2016년 정부 기념일로 지정됐다. 문 대통령은 2018년에는 해외 순방 일정으로, 2019년에는 지역경제투어인 대구 방문 일정으로 불참했다. 아울러 올해는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도발 10주기를 맞이하는 해다.

문 대통령이 이날 현충탑에 분향하려 하자 뒤쪽에 서 있던 윤 여사가 문 대통령 옆으로 다가왔다. 그러면서 “대통령님, 이게 북한의 소행인가,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표정에는 당혹감이 스쳤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입장은 같다”고 윤 여사에 답했다.

윤 여사는 문 대통령의 답변에도 답답한 듯 “그런데 이제까지 북한 짓이라고 진실로 해본 일이 없다”면서 “이 늙은이 한 좀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다른 사람들이 저더러 이게 대한민국에서 하는 짓인지 저기인지 모르겠다고 그러는데, 가슴이 무너진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공식 입장에 조금도 변함이 없다”며 “걱정하지 마시라”고 다독였다.

천안함 피격에 대해 정부는 북한 소행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2010년 천안함이 침몰한 이후 북한제 어뢰에 의한 수중폭발로 발생한 충격파에 천안함이 침몰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정부의 입장이 달라진 적은 없다. 문 대통령도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시절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에 타격됐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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