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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동학개미운동 승전 기대감 확산…거래대금 최고치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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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코로나19로 글로벌 괴멸 안 되면 최종 승자는 개미"

뉴스1

코스피가 4% 급등하며 출발한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57.84포인트(3.43%) 오른 1744.08을 나타내고 있다. 2020.3.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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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최근 개인 투자자(개미)들이 대거 뛰어든 국내 주식시장의 하루 거래대금 규모가 연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파장이 글로벌 매크로(거시) 환경의 괴멸적 상황변화로 직결되지 않는다면 최종 승자는 개미들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코스피·코스닥 총 거래대금은 22조2988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 12조6122억원, 코스닥 9조6866억원이다. 다음날인 26일에는 코스피·코스닥 총 거래대금이 24조2770억원으로 하루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코스피는 12조3742억원, 코스닥은 11조902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거대래금이 20조원 이상 거래된 날은 13일(21조5289억원), 19일(20조5076억원), 25일(22조2988억원), 26일(24조2770억원) 등 모두 4차례다. 과거에는 2018년 1월12일(20조8561억원)과 2018년 5월31일(20조3838억원) 등 2차례에 불과했다.

특히 26일 코스닥 거래대금은 11조9028억원으로 2018년 1월12일(12조840억원) 이후 역대 2번째로 많은 금액으로 기록됐다. 코스닥 하루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26일을 비롯해 2017년 11월21일(10조322억원)과 2018년 1월12일(12조840억원), 15일(10조7223억원), 17일(10조4814억원) 등 5차례다.

개미들의 순매수 행렬을 일컬어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주목받고 잇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순매수, 순매도하며 치고받는 상황을 1884년 반봉건·반침략을 목표로 일어난 농민들의 사회개혁운동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말이다. 개미들은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27일까지 60거래일 동안 12거래일을 빼고는 모두 순매수했다.

김용구 하나금투 연구원이 이날 낸 보고서 '개미가 이긴다'에 따르면 연초 이후 개미는 코스피 누적 19조8000억원, 코스닥 누적 2조9000억원 등 총 22조70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했다. 향후 개미들의 추가 매수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고객예탁금 역시 지난해 말 28조5000억원에서 최근 41조4000억원으로 폭증했다.

그동안 개인이 상승장에 매도하고 하락장에서 매수하는 등 반복된 실패를 해왔다는 점에 비춰 지극히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개미에 대해 "2000년~2019년 사이 코스피에서만 누적 76조6000억원 가량 순매도하며 국내증시 내부 수급기반 붕괴의 직간접적 단초로 기능했던 수급원"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가계의 여유자금이 자본시장으로 흘러들어오게 된 배경에는 글로벌 시스템 리스크가 발발할 때가 저가매수의 호기였다는 점, 국내 부동산 시장이 급랭한 점이 있다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동학개미운동은) 최근 일련의 외국인 엑소더스(대탈출)에 대항하는 시장 완충기제로 급부상했다"며 "(급증한 고객예탁금은) 개인 투자가의 현 국내증시 괄목상대 기류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일련의 상황변화를 리테일 투자가의 일시적 반란 정도로 평가절하할 수 없다"며 "코로나19 파장이 글로벌 매크로(거시) 환경의 괴멸적 상황변화로 직결되는 것이 아니라면, 이번 사이클의 최종 승자는 외국인이 아닌 개인"이라고 봤다.

또한 "개인 투자가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행렬로 말미암아 잠재적 하방 완충력과 반등 탄력이 동시에 한층 강화될 것"이라면서 "개인 및 가계의 코스피 대형주 시장 외면과 액티브 주식형 공모펀드를 위시한 간접 투자기구에 대한 불신을 떨치는 한국 자본시장의 역사적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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