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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신간] 베이비부머가 떠나야 모두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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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로드·식물이 좋아지는 식물책

(서울 = 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 ▲ 베이비부머가 떠나야 모두가 산다 = 마강래 지음.

당장 눈앞에 닥친 초고령화와 이로 인한 주거·고용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베이비붐 세대의 귀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국토 균형 발전 문제에 천착한 도시계획학자인 저자는 1955~1974년 사이에 태어난 1천680만명을 베이비붐 세대로 본다. 통상 1964년생까지를 베이비부머로 정의하지만, 저자는 1964년 이후 출생률은 떨어졌어도 가임기 여성의 증가로 출생아 수는 많아진 점을 고려해 이 세대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절반이 지방 출신인 베이비부머들이 은퇴 시점을 맞이해 다시 지방으로 내려가 그곳에서 제2의 인생을 꾸리게 되면 수도권의 과밀을 해소하고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켜 젊은 세대의 거주 안정을 돕고, 지방도시의 쇠락을 막으며 국토의 균형발전을 이루는 데도 기여할 것이다.

베이비부머와 청년층이 상생하기 위해서는 '세대간 일자리 분업'도 중요하지만, '일자리의 공간적 분업'도 중요한데 베이비부머의 귀향으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셈이다.

쇠퇴하는 지방 도시들은 청년인구를 끌어들이는 데 사활을 걸지만 사실 이들이 유치에 힘써야 할 대상은 베이비부머들이다. 베이비부머들은 '유동지능'이 요구되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일들보다 시간과 경륜에서 우러나는 '결정지능'이 요구되는 일에 더 능숙하고, 따라서 그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는 도시와 지방을 가리지 않고 존재한다. 게다가 지방 출신 베이비부머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경우 적응에도 훨씬 유리하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베이비부머의 귀향을 촉진하기 위해 각종 유인책을 마련하고 귀향인이 지역주민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거주여건을 조성하며 지방의 의료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개마고원. 252쪽. 1만4천원.

연합뉴스


▲ 푸드로드 = 문정훈·서울대 푸드비즈랩 지음.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와 그가 이끄는 실험적이고 모험적인 음식 연구 집단의 연구와 실험에 관한 이야기다.

'먹고 마시는 비즈니스'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연구를 하는 이들은 외식 경영, 농업경제, 농업정책 등 식품 관련 분야의 전형적인 연구틀을 뛰어넘어 시공간의 제약을 두지 않고 사람과 음식과 시장이라면 무엇이든 연구 주제로 만들어 버린다.

지방의 작은 농가나 이름 없는 업체에서 만드는 김치와 고추장 맛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그래프를 만들고 이를 인터넷 쇼핑몰에 삽입해 잘 알려지지 않던 김치와 고추장의 매출을 올리는 데 기여한다.

또 국산맥주와 수입맥주의 맛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실험을 통해 알아보고 와인바의 매출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각적, 청각적 자극을 동원해보는가 하면 순창 지역 음식들의 건강과 장수에 관한 스토리텔링을 만들기도 한다.

서울시 도깨비 야시장의 푸드트럭 88개 음식을 반나절 만에 먹기도 하고 삼겹살집 취재를 위해 하루에 삼겹살로만 여섯끼를 먹기도 하며 일본에서는 신제품 개발 실태를 조사하려고 하루에 65종 해물가공식품을 먹는 등 무모한 체험도 불사한다.

플루토. 260쪽. 1만6천원.

연합뉴스


▲ 식물이 좋아지는 식물책 = 김진옥 지음.

우리 눈에는 가만히 서 있는 것으로만 보이는 식물의 다양한 모습과 움직임을 식물학 박사이자 자연사박물관 연구위원인 저자가 설명해 준다.

저자에 따르면 식물은 '말을 못 하는 조용한 생물'이 아니라 사실은 굉장한 수다쟁이다. 다만, 말의 수단이 음성이 아니라 화학물질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식물은 화학물질을 내보내 자기 땅을 노리지 말라고 경고하고 곤충에게 도움을 청하는 등 의사 표시를 한다.

식물은 또 우리에게 매우 소중한 존재다. 우리가 숨 쉴 때 필요한 산소도, 매일 먹는 음식도 사실은 모두 식물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은 또 섬개야광나무, 섬개현삼, 섬시호, 세뿔투구꽃, 연잎꿩의다리, 진노랑상사화, 참물부추, 한라송이풀 등 멸종위기종을 소개하면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기만 하는 식물을 이제는 우리가 지켜주고 살펴주자고 강조한다.

궁리. 256쪽. 1만5천원.

연합뉴스


cwhy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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