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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일문일답]"1조는 두산重에 부족…자구책 보며 추가지원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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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부행장 간담회, 시장안정·기간산업 보호 차원 지원

시중은행 등 다른 채권은행 참여 기대

"저가항공사 추가지원 필요…업계재편 논의 있어야"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유동성 위기를 겪는 두산중공업에 대한 1조원 긴급대출을 결정하며 추가지원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향후 두산그룹과 두산중공업 등의 자구책이 마련된다는 전제에서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27일 출입기자단과 두산중공업 지원 관련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금융지원에 대해 “수직계열화 된 두산그룹이 중공업 때문에 주가에 큰 영향을 받아 시장안정 지원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원전 102개를 시공했던 회사로서 원전기술이나 수출 등을 위해 보존의 필요성 등 기간산업 보호 차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최대현 부행장과의 일문일답.

- 두산중공업에 대한 각 금융회사별 익스포저는.

△은행권 전체 채권액은 약 4조9000억원이다. 국내 은행에서 3조원 가량 정도다. 산업은행 7800억원, 수출입은행 1조4400억원, 두산그룹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2270억원, SC제일은행 1700억원, 농협은행 1200억원, 외국은행 4750억원 등이다. 또 회사채가 5500억원 가량이고 전단채 5300억원이다. 기업어음(CP)과 제 2금융권 채권 등이 1조8950억원이다.

- 1조원 지원에 산은과 수은의 부담규모는. 시중은행은 참여하지 않나.

△1조원 이내에서 한도대출 형식으로 분할해서 지원한다. 수은과 산은이 각각 절반씩 부담하는 게 원칙이다. 추가로 두산그룹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들어오면 채권액에 따라 부담규모를 안분하게 되고 그만큼 산은과 수은의 지원금액은 줄게 된다.

- 두산 측은 담보로 무엇을 제공하나. 담보 가치는 어느 정도인가.

△담보는 계열주가 가진 두산에 대한 지분이다. 계열사들 중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 등 지분가치가 있는 주식들이다. 네오플럭스와 오리콤 등 관계사들 지분도 될 것이다. 두산메카텍 지분과 두산타워도 담보로 제공될 거다. 전체 담보가치는 지원금액(1조원)에 상응하는 정도일 것이다.

- 계열주와 대주주의 자구노력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 이에 대한 두산 측 입장은.

△(자구노력의) 첫번째 상징은 계열주 보유 주식이다. 오너가 3세와 4세 등 32명이 보유한 주식들에 대해 순위에 관계없이 은행에 담보로 들어올 예정이다. (두산 측이) 자구책을 만들어서 조기 경영 정상화에 책임있는 노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두산 측에선 회사채 발행 등이 어렵다고 하는데 얼마나 어려운 수준인가. 정부의 회사채 관련 지원도 받을 수 있나.

△일주일 단위나 하루 하루가 달라지고 있다. 3월 16일까진 회사채가 할증이 붙었지만 정상적으로 발행됐다. 17일부터는 CP나 전단채 발행이 막힌 상황이다. 두산과 비슷한 신용등급의 대기업들이 비슷하다. 현재로선 이번 단독 프로그램(1조원 지원)으로 하고, 향후 정부의 다른 대책과 관련해선 두산의 노력으로 해나가야 한다.

-이번에 1조원 지원을 하면 유동성 문제는 해소되나. 혹시 어렵다면 다른 추가 지원 방안이 가능한가.

△1조원 한도대출로는 올해 두산중공업 상환해야 할 자금에 많이 부족한 상태다. 이 대출은 회사가 연초부터 진행한 자구책을 발표할 때까지의 지원금이다. 자구책의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하면 추가 지원을 고민을 하도록 하겠다.

- 두산중공업 채권이 채권시장안정펀드나 P-CBO 등에 편입될 수 있나. 두산그룹의 자구안이 마땅하지 않다면 두산건설이나 밥캣 등 매각 등도 고려할 수 있을까.

△이번 건은 채안펀드나 P-CBO가 아닌 수은과 공동 지원프로그램으로 하는 것이다. 두산그룹은 그룹 스스로 자구안을 합리적으로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밥캣이나 두산인프라 등이 경영실적 나쁘지 않기 때문에 그룹 내에서 여러 고민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가 아직 추가 의견을 말하긴 어렵다.

- 저가항공사 등에 대한 추가 지원계획이 있나.

△이달 말까지 많은 회사들에 대한 자금지원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3000억원 지원키로 했는데 코로나19 장기화로 추가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지원이 된다면 부처에서 여러 고민을 해야 할 것이고 저가항공사 업계 재편에 대한 논의도 있어야 할 것이다.

이데일리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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