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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유럽 입국자의 손편지…"땀방울 맺힌 고글 너머로 '힘드셨다' 위로에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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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생활시설에 유럽 입국자 추정 국민 손편지 보내와

"여러분 1분1초에 국민안전 되찾아…신속검역에 감사"

"저처럼 감사해하고 존경해하는 사람 훨씬 많아" 격려

뉴시스

[세종=뉴시스]보건복지부가 공개한 한 국민의 편지. (사진=보건복지부 페이스북 갈무리). 2020.03.27.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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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코로나 검사를 해주시는 분이 오셔서 검사해주시고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다. 많이 힘드셨죠?'라고 물어보시는데 정말 눈물이 날 뻔했어요. 그분이 쓰신 고글 안에 땀방울이 엄청 맺혀 있는 게 보이는데 정말로 힘든 일 하시는 분이 저한테 그런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하고 송구스러운 마음밖에 안 들더군요."

보건복지부가 27일 공개한 한 편지에서 익명의 국민이 인천국제공항에서 검체 채취 담당자에게 전한 감사의 손 편지 내용 중 일부다. 편지는 지난 23일 코레일 인재개발원에서 부쳐진 것으로 이 시설은 유럽발 입국자 중 무증상자들이 진단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곳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자신을 밝힌 편지의 주인공은 "가장 먼저 감사하다고, 정말 수고 많으시다고, 존경한다고, 멋있으시다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승무원분들, 인천공항 직원분들, 검역본부와 질병관리본부, 경찰분들, 군인분들, 의사분들, 25시간 내내 저희를 코로나 확산으로부터 안전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격리시켜주시고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유럽발 입국자는 22일 오전 0시부터 전수 진단 검사를 하고 있다. 유증상자는 물론 무증상자도 24일 오후 2시 전까지 SK무의연수원, 올림포스호텔, 코레일인재개발원, 한국도로공사인재개발원,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고용노동연수원, 천안상록리조트, 법무연수원 등 8곳의 임시생활시설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렸다.

24일 오후 2시부터 내국인 무증상자는 자가격리를 하며 지역 보건소에서 입국 후 3일 이내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이 편지는 임시생활시설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면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사 과정에서 만난 군인과 검체 채취 담당자에 대한 감사의 내용을 담고 있다.

편지의 주인공은 "공항에서 격리시설로 이동하려고 대기하는 동안 군인분께서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고 말씀하시는데 '왜?'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며 "오히려 저희 때문에 고생하고 계셔서 정말 죄송하고 감사한데"라고 적었다.

검체를 채취한 담당자를 향해 '감사하고 송구스러운 마음밖에 안 든다'고 하며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저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에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몇몇분들의 아주 상식밖의 행동과 말들로 여러분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보게 됐다"며 "저처럼 감사해하고 존경해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그는 "다행히 저는 음성이 나와서 격리시설을 떠나지만 앞으로도 코로나 위험으로부터 우리나라가 평안해질 때까지 본인의 자리를 지켜주시는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여러분들의 1분 1초에 정말 많은 대한민국 국민이 안전을 되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감사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고 또한 힘든 와중에 이 편지로나마 미소라도 지을 수 있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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