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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국책은행, 두산중공업 1조원 지원은 "자구노력 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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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코로나19로 금융시장 경색, 유동성 위기에 따라 지원요청

산은과 수은이 긴급자금 5:5로 지원

산은 "코로나사태 장기화에 따라 LCC도 추가 지원 필요"

CBS노컷뉴스 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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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지원방안 설명하는 최대현 산은 부행장(사진=산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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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에 국책은행들이 그룹 차원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1조원의 유동성 지원을 공식 결정했다.

산업은행은 27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 회의(이하 산경장회의)에 두산중공업 관련 동향을 보고한 데 이어 채권단 회의를 긴급 개최해 기존채권 연장 및 긴급자금 지원 동참을 요청했다"면서 긴급 운영자금을 1조원 이내에서 한도 대출 형식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산은은 수출입은행과 지원 자금을 5:5로 부담하기로 했다.

산은은 두산중공업에 대해 "계열주와 대주주(주식회사 두산) 등의 철저한 고통분담과 책임이행, 자구노력을 전제로 지원"하며 앞으로 "필요하면 두산그룹의 책임있는 자구노력 등을 보아가며 추가 자금지원 여부를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이날 오전 산경장 회의에서 "두산중공업은 발전설비사업 실적 악화와 자회사인 두산 건설 손실 지속 등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돼 왔고 이에 따라 두산그룹이 연초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해 왔으며, 전단채 등 단기자금 조달 등을 통해 유동성을 관리해 왔다"고 보고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경색으로 단기자금 차환 및 신규 조달이 중단되면서 유동성 부족에 직면하자 산은 및 수은 앞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해왔다"면서 유동성 지원 방안을 제시해 산경장회의에서 수용됐다.

산은은 "두산중공업이 영위하는 기간산업인 발전업에 미치는 영향, 대규모 실업에 따른 사회 경제적 악영향 및 지역경제 타격, 금융시장 혼란에 따른 연쇄 부실 우려 등을 고려해 정밀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종합적인 평가를 내리기 앞서 정책적 자금을 지원하는 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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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위기 두산중공업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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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은 "이번 지원은 구조조정 원칙에 따라 이해 관계자의 고통분담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계열주 및 대주주는 먼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하며 모회사인 두산과 임직원, 다른 채권금융기관이 형평성 있게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이날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두산 밥캣이나 두산 인프라와 같은 계열 회사가 건전성이나 사업실적, 영업환경 등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두산그룹이 자구안을 합리적으로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곧 그룹차원에서 입장 발표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 부행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저비용 항공사(LCC)에 대한 지원과 관련해 "지난달 17일 정부가 3천억원 지원을 결정했지만,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추가 지원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면서 "다만 추가 지원을 하게 된다면 정부 차원에서 업계 재편 등 여러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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