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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김세연 "공천 손 댄 최고위, 당헌당규 걸레 만들어…공관위 참여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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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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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미래통합당의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한 김세연 의원이 당 최고위원회의 공천 개입에 대해 "당헌당규의 수호자가 돼야 할 최고위가 당헌당규의 파괴자가 됐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65일 간의 공관위 활동 소회를 밝히며 이 같이 저격했다.


그는 "역사를 돌아보면 좌파 혁명세력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체제를 엎으려 할 때 헌법과 법률을 버팀목으로 삼아 적법절차 준수와 절차 내 투쟁을 통해 이를 막아왔던 체제의 수호자가 보수세력 아닌가"라며 "국가로 치면 헌법과 법률에 해당하는 당헌과 당규에 의해 체계가 서고 운영이 이뤄지는 곳이 정당인데 우리 보수정당의 현실은 어떤가"라며 운을 뗐다.


김 의원은 "최고위는 당헌당규에 의해 권한이 보장되고 동시에 이를 수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런데 최고위는 당헌당규를 깨뜨리며 직접 공천안에 손을 댔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 내 구성원들에게 당헌당규를 준수하도록 강제할 자격과 정당성을 스스로 팽개친 것"이라며 "양심이 있다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고, 그 행위가 정당하다고 판단한다면 법치를 무시하는 우파 전체주의 세력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민주당 정권이 헌정질서를 무터뜨린다며 입만 열면 문재인 정권 심판을 외치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렇게 대놓고 당헌당규를 걸레조각 취급할 수 있는가. 이렇게 자기 정체성의 핵심인 법치주의를 부정해도 되는가"라며 "국가 공동체와 시민들의 자유를 마지막까지 지켜내는 공동체 수호자임을 포기하고 끼리끼리, 그때그때 하고 싶은 것은 뭐든지 다 해도 되는 정상배 집단 수준으로 전락해버린 이상 더 이상 보수를 참칭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최고위의 모든 구성원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등장으로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공관위에 참여하기로 한 것을 지금은 후회하게 됐음을 인정한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다만 "4·15 총선이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공관위의 활동과 결과가 완벽했다고 할 수 없지만 훌륭한 후보들을 많이 모셨다고 자부한다. 부디 국민들이 현명한 선택을 해 대한민국이 더이상 흔들리는 것은 막아주시기를 간절히 호소드린다"고 덧붙였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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