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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베이비부머의 귀향…서울 좋고 지방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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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금은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하지만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천장을 모르고 치솟는 부동산가격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였다. 폭등의 원인으로 여러 요인이 지목되나 그중 하나는 기본적인 '수요 공급의 법칙'이다. 서울·수도권에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은데 주택 공급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니 장기적으로 집값이 오르는 건 필연적이라는 것이다.

결국 누군가는 서울을 떠나 지방으로 가서 살아야 한다. '베이비부머가 떠나야 모두가 산다'의 저자 마강래는 그들이 현재 대한민국 인구 3분의 1을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여야 한다고 말한다. 보통 베이비붐 세대라 하면 1955~1964년생을 가리키지만 책에서는 2차 베이비붐 세대 등까지 합해 1955~1974년생으로 정의한다. 이들 중 절반인 805만명이 수도권 거주자이고, 또 그중 60% 이상은 자가 소유자다.

은퇴 후에도 계속 일을 해야 하는 요즘 시대 베이비붐 세대가 서울에 잔류한다면 부동산과 일자리를 둘러싸고 후속 세대와 갈등을 빚을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나아가 저자는 이들이 쇠락해가는 지방 도시를 살릴 수 있다는 주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베이비부머의 귀향은 유효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지방 도시들은 결정지식(경험·학교교육·문화 등으로부터 축적한 지식과 기술)이 풍부한 인구를 활용해 유통·판매뿐만 아니라 문화·행정 등의 서비스업에서 일자리 만들기에 집중해야 한다."(78~79쪽)

실제로 귀향을 꿈꾸는 베이비부머가 많다. 2011년 국토연구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955~1964년생 중 65%가 농촌으로 이주하고 싶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2018년 농촌경제연구원 설문조사에서도 50대의 42%, 60대 이상의 34.3%가 귀향에 관심을 표했다.

저자는 이들의 귀향을 돕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한다. 후속 챕터가 이에 대한 것들이다. 5장과 6장에서는 그들이 할 수 있는 일감에 무엇이 있는지,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어떤 제도가 강화돼야 하는지 썼다. 7장은 귀향자들이 지역 주민과 어울릴 수 있는 여건 조성과 관련해, 8장은 지방 의료시스템 개선을 위한 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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