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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新인류의 탄생…`욜드`에서 새 기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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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월 일본 도쿄 `도큐플라자 시부야`에 위치한 카페 `페퍼 팔러`에서 시니어 고객들이 로봇 `페퍼`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카페는 로봇이 자리안내, 주문, 응대 등을 담당하며 남녀노소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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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다. 부모님이 늙어가고 조직도 늙고 있다. 사회도 점점 나이 들어간다. '늙음'을 이야기할 때 뒤따라오는 분위기는 걱정과 불안이다. 연금 고갈과 용돈만도 못한 생활비, 70세가 넘은 노인도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는 잿빛 전망뿐이다. 우리 사회 노인 담론은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노후 자금을 한 푼이라도 더 모아야 한다'는 우울한 결론으로 한숨과 함께 끝이 난다.

신간 '욜드 이코노미'는 최근 등장한 젊고 건강한 노인 세대 '욜드(YOLD·Young Old)'에 주목했다. 젊다는 의미의 영어 단어 'Young'과 고령층을 뜻하는 'Old'를 합쳐서 만든 욜드세대는 그 이름이 시사하듯 젊지도 늙지도 않은 게 특징이다. 일을 하고자 하는 의욕이 높고, 소득이나 자산도 다른 세대에 비해 월등히 높아 액티브 시니어라고 불리는 세대다.

전 세계 각국 정책 담당자나 산업 역군이 주목하고 있는 욜드는 만 65세부터 만 79세 세대다. 연령으로는 '노인'에 속하지만 건강과 열정에서 아직 젊어 노인으로 보기 힘들다. 지난해 기준 이 연령대 인구는 596만명으로 취업자만 238만9000명에 달한다. 국내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노인 세대에 편입되면서 2020년 사상 처음 600만명을 돌파해 2030년에는 1000만명이 넘을 전망이다.

이 책은 제29차 매일경제 비전코리아 국민보고대회팀이 취재 내용을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고려대 시니어연구그룹은 욜드의 소비 트렌드와 성향, 관심사, 취미 등을 탐구하기 위해 소셜·정형 빅데이터 분석을 더했다. 보고대회팀은 급속한 고령화로 잠재성장률이 떨어져 우리 경제를 심각하게 짓누르는 상황에서 욜드세대가 주도하는 경제 부활을 '욜디락스'라고 이름 붙였다.

이 책은 판에 박힌 우리 사회의 노인 담론에 신선한 도전장을 냈다. 욜드 이코노미는 욜드에 대한 5가지 오해를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반박했다. 이 책은 노인이 민폐가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만드는 생산자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소비주체로서 더 이상 부양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나이가 들면 창의력이 떨어진다' '은퇴를 미루면 청년 일자리가 준다' 등 노인을 둘러싼 고정관념의 실체를 파헤쳤다.

이 책은 빅데이터와 글로벌 현장에서 발굴한 최신 트렌드를 통해 기존 상식의 틀을 깨는 욜드의 사고와 행동 방식을 제시했다. 이 책이 제시하는 '욜디락스 10대 트렌드'에는 액티브 시니어의 소비 트렌드와 성향, 관심사, 취미 등을 탐구한 결과가 담겼다. 향후 우리나라 소비와 투자를 움직일 욜드세대에 대한 트렌드를 한발 앞서 분석해냈다는 점에서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을 집필한 국민보고대회팀은 일본 노르웨이 프랑스 덴마크 핀란드 등 우리보다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이상 초고령화사회를 겪었던 국가들을 찾아다니며 욜드를 추적했다. 이 책 속 '미리 가본 욜드 월드'에는 우리보다 앞서서 시니어 경제를 구축하고 있는 각국에서 발굴한 생생한 정책·산업 현장이 녹아 있다. 헬스테크로 도시의 산업지형을 바꾼 덴마크 오덴세시와 젊은이들의 천국 시부야를 어르신들의 놀이터로 탈바꿈시킨 일본 도쿄시 사례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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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제시하는 '욜디락스를 위한 액션플랜'에서는 욜드 이코노미 육성을 위한 제언을 담았다. 여기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노인 정책 고문을 맡은 유일한 외국인 린다 그래턴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와 15년 전 연금 개혁으로 욜드 이코노미를 앞서 준비했던 에스코 아호 전 핀란드 총리 등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들의 지혜도 녹아 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추천사를 통해 "그간 주로 에세이나 자기계발서 형태로 액티브 시니어를 다룬 것과는 달리 이 책은 산업 전반과 해외 사례를 분석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트렌드까지 총망라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실버산업의 미래를 현실적으로 제시하고 있고,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혜안이 담겨 있어 우리 경제가 새롭게 도약하는 미래로 가는 데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라며 일반인들도 일독을 강력히 추천했다.

욜드 이코노미는 욜드세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모이면서 발간 일주일 만에 2쇄 제작에 돌입했다. 국민보고대회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동참 차원에서 욜드 이코노미를 e북 형태로도 발간했다.

[유준호 기자 / 사진 =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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