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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봄꽃 축제 사라지니…`봄 캐럴`도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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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벚꽃엔딩`을 부른 밴드 버스커버스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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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휘날리며~흩날리는 벚꽃잎이".

코로나19가 '봄 캐럴'에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만개하는 꽃과 함께 음원차트 상위권을 독식하던 '봄노래'가 힘을 못쓰고 있다. 봄꽃 축제 무산과 불황이 함께 겹치면서 음원 성적이 예년에 비해 대폭 하락했다.

27일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가온차트에 따르면 대표 봄노래 중 하나인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은 3월 첫째주 기준 음원 순위 349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시기 202위에 진입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하락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 봄꽃 축제가 무산되면서 음원 순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버스커버스커 대표곡 중 하나인 '벚꽃엔딩'은 대한민국이 가장 사랑하는 '봄 캐럴'로 통한다. 2012년 처음 공개된 이후 매해 봄 음원차트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귀신처럼 다시 순위권에 올라오는 덕분에 '벚꽃 연금' '벚꽃 좀비'로 불리기도 했다.

올해로 발표 8년째를 맞은 '벚꽃엔딩'은 지난해부터 순위가 하락 추세다. 올해는 코로나19를 만나 하락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2013년 2위로 최고 성적을 찍은 이후, 2017년 19위를 기록하고, 지난해에는 40위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초반 성적이 더 좋지 않은 만큼, 100위권 안착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벚꽃엔딩'이 인기가 매년 떨어지고 있던 와중에, 코로나19까지 겹쳐 봄노래 음원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노래 지속성을 상징하는 지표인 '톱 50위 체류기간'도 점점 짧아지고 있다. 2013년 최전성기 시절에는 무려 두달 반(10주)동안 상위 50위권 자리를 지켰다. 2015년 10주로 지속적인 인기를 보인 '벚꽃엔딩'은 2017년 6주로 하락세를 보인 뒤 지난해에는 3주까지 추락했다. 올해에는 발매 이후 최초로 50위에도 진입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 여의도 벚꽃축제, 충주호 벚꽃축제, 낙동강 벚꽃축제, 경남 군항제 등 대표 봄꽃 축제가 전염병 확산 염려로 취소돼 분위기도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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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사랑 벚꽃 말고`를 함께 부른 아이유와 보이밴드 하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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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캐럴' 약세 분위기는 다른 곡에서도 감지된다. 음원 최강자 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말고' 역시 올해 성적이 좋지 않다. 2014년 4월 발표한 '봄 사랑 벚꽃말고'는 장범준의 '벚꽃엔딩'과 함께 '봄 캐럴' 최강자로 꼽힌다. 지난해 2월 셋째주부터 음원 톱400에 진입한 '봄 사랑 벚꽃 말고'는 3월 첫째주에서야 332위로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3월 첫째주 성적 200위에 비하면 100위나 떨어졌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봄 캐럴 음악이 상춘객 봄나들이와 함께 음원 이용량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현 상황에서는 봄 계절송들이 인기를 누리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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