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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위기의 두산중공업에 `1조원+α` 긴급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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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두산중공업 주 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최대 1조원 규모 긴급 운영자금을 대출 형태로 공급하는 자금지원안을 보고받았다. 1조원은 원칙적으로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5대5 비율로 분담한다. 다만 우리은행 등 기타 채권은행이 자금 공급에 동참하면 그 금액만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차입금은 줄어든다. 이번 대출은 앞서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 방안으로 발표한 회사채 신속인수제나 P-CBO 등과 별도인 지원 프로그램이다.

산업은행은 두산그룹 등 이해관계자의 자구 노력과 고통 분담을 강조했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 담당 부행장은 "현재 두산그룹 3~4세 32명이 보유하고 있는 두산 계열 주식이 다 담보로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두산그룹 소유 부동산(두산타워)이 담보로 잡힌다. 두산그룹은 두산밥캣 등 주요 계열사 재편 방안 등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두산중공업 주가는 장 초반 4075원까지 급등했으나 10.12% 상승한 35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산업은행은 이날 채권은행들과 긴급 실무회의를 개최하고 기존 대출 연장과 긴급자금 지원 동참을 요청했다. 산업은행은 필요시 두산의 자구 노력을 전제로 추가자금 지원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서 관광·여행객 감소로 어려움에 처한 대기업 항공사에 대한 자금지원책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고용유지 지원 등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는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지정된 상태다. 회의 참석 관계자는 "일단 두산중공업을 포함한 중공업 분야와 항공 등 업종별 상황을 체크하고 이와 관련해 고용 유지를 위해 필요한 사항을 큰 틀에서 논의했다"며 "항공 분야에 대해서는 안건 채택이나 구체적 논의를 하지 못했으며 향후 진행 상황을 체크해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앞서 두산중공업과 마찬가지로 개별 기업들의 자금난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채권단과 기업,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적절한 지원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적항공사의 상반기 매출 손실만 6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도미노 감원이 예고된 상황에서 정부가 너무 느긋한 대처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이날 산업은행은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지원은 이달 말까지 최대한 마무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최 부행장은 "현재 확정된 3000억원 외에도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지 않겠나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지용 기자 /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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