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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구광모 "코로나 위기이후 성장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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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이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 대유행)에 따른 불확실성과 관련해 "모든 어려움에도 기회가 있다"면서 '위기 이후의 성장'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코로나19 확산과 장기화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하고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대응 전략과 사회공헌 등을 직접 챙겨왔다. 코로나19 진정 국면과 함께 현장 경영에도 나설 예정이다. 코로나19 극복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사태 종결 이후 달라질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게 구 회장 생각이다.

구 회장은 27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서면 인사말을 통해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모든 어려움에도 기회가 있기에 LG는 슬기롭게 대처하며 위기 이후 성장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성장동력을 발굴·육성해 미래를 준비하며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글로벌 판매 감소와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주요 사업 부문에 대한 경영 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달라질 기업 환경에 대비한 대응책과 신사업 기회 모색에도 나선다. 가령 그룹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LG CNS는 정보기술(IT) 역량을 바탕으로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각광받고 있는 언택트(비대면)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계열사별로 코로나19 확산과 장기화에 대비해 컨티전시 플랜을 수립하고 경영 환경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사태가 더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공급 차질과 수요 둔화에 따른 시나리오별 공급망, 생산·판매 전략 등 대응 전략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국내외 법인별 수요와 공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생산·공급망·재고 관리 등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면밀히 대응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새로운 기회요인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구조 전환의 핵심 축인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정상 가동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고경영자(CEO)를 위원장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각종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구 회장은 임직원 안전과 글로벌 사업장 가동 현황 등을 매일 점검하면서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관계자는 "구 회장이 임직원 안전에 대해서는 관련 조직과 최고경영진이 세세히 살피고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LG그룹은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빠른 확산세를 보이자 사회·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인 성금·물품 기부와 협력사 지원책 등을 발 빠르게 마련했다.

경북 지역 기숙사와 연수원 등을 치료센터로 제공하고 대구·경북 지역 의료진에게 방호복·마스크 등 보호장구와 생활필수품을 긴급히 확보해 지원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전방위적인 '코로나19 지원책'을 마련해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탰다.

구 회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도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운 사업 환경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기업 시민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고객과 투자자, 사회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LG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열린 (주)LG 주주총회는 모든 안건이 표결 없이 원안대로 통과하며 10여 분 만에 끝났다. 임기가 만료된 최상태 사외이사를 대신해 조성욱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으며, 권영수 LG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전경운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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