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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文, 천안함 10주기 참석…"싸우지 않고 이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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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분향하고 있는 가운데 천안함 용사 46명 중 1명인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씨(76)가 "이게 누구 소행인지 말씀해달라"며 대통령에게 질문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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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강력한 안보 태세 구축과 한반도 평화 정착, 코로나19 극복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은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싸우면 반드시 이겨야 하고,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면 우리는 그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 장병들의 가슴에 서해수호 영웅들의 애국심이 이어지고, 국민의 기억 속에 애국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한, 우리는 어떠한 위기도 극복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가 천안함 폭침 10주기인 점을 감안해 행사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다만 이날 기념사에 특별한 대북 메시지는 담기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목숨 바쳐 서해를 지킨 장병들의 애국심을 언급하며 "영웅들이 실천한 애국심은 조국의 자유와 평화가 됐다"고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천안함 구조 작업을 하다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와 2010년 연평도 포격전에서 전사한 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의 이름을 부르며 "꺾이지 않는 용기를 가슴에 새긴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군과 군인 가족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애국을 실천하는 모습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불굴의 영웅들을 기억하며, 코로나19 극복의 의지를 더욱 굳게 다진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전사자 유가족, 참전 장병, 정부 주요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 등이 자리했다.

기념식에서는 천안함 용사 46명 중 1명인 고 임재엽 중사의 어머니가 울먹이며 아들을 그리는 편지를 낭독해 여러 참석자가 눈시울을 붉혔다. 역시 천안함 전사자인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는 분향하려던 문 대통령에게 다가가 "이게(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인가,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주세요. 대통령께서 늙은이의 한을 꼭 좀 풀어주세요"라고 말하는 돌발상황이 펼쳐졌다. 당시 생중계됐던 현장 영상을 살펴보면 문 대통령은 민 상사의 어머니에게 "북한 소행이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답변했다. 고 박성균 중사의 어머니는 기념식 후 천안함 용사 묘역 참배에 나선 문 대통령을 보고는 큰 소리로 울면서 "엄마들이 왜 다 안 온 줄 아나, 아파서 그렇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의 주간 국정수행 지지도가 50% 중반대를 회복하며 1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6%포인트 오른 55%로 집계됐다. 해당 여론조사의 신뢰수준은 95%이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반면 부정 평가는 같은 기간 3%포인트 떨어진 39%로 조사됐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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