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써왔던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쓰지 않은 데다 중국과 공조를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양국 간 긴장이 해소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애초 26일 오후 9시로 예정됐던 전화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 생방송에 출연하느라 시간이 다소 늦춰졌다. 이날 양국 정상 간 전화통화는 지난달 6일 이후 50일 만이었다.
미·중 정상 간 관계는 지난 2월 초까지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전화통화 직후 "그들은 매우 잘하고 있다"고 시 주석을 추켜세웠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기 시작한 3월 중순부터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 특히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 12일 트위터를 통해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가져왔을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 관계 약화의 '결정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중국 책임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도 미국 내 감염자가 중국을 앞지른 게 놀랍지 않으냐는 질문에 "당신은 중국의 (감염자) 숫자를 모른다. 그들이 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반면 미국은 검사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중국 측 통계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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