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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코로나 냉전` 벌이던 美·中…두달만에 "긴밀히 협력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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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불어닥친 코로나19 사태 속에 갈등을 빚어온 미·중 정상이 모처럼 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모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새벽(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방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주 좋은 대화를 마쳤다"며 "전 세계 대부분을 유린하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해 매우 상세히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많은 일을 겪었고 바이러스에 대해 이해도를 높였다"며 "우리는 긴밀하게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 말미엔 "많은 존경을 보낸다"고도 했다.

그동안 써왔던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쓰지 않은 데다 중국과 공조를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양국 간 긴장이 해소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애초 26일 오후 9시로 예정됐던 전화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 생방송에 출연하느라 시간이 다소 늦춰졌다. 이날 양국 정상 간 전화통화는 지난달 6일 이후 50일 만이었다.

미·중 정상 간 관계는 지난 2월 초까지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전화통화 직후 "그들은 매우 잘하고 있다"고 시 주석을 추켜세웠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기 시작한 3월 중순부터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 특히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 12일 트위터를 통해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가져왔을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 관계 약화의 '결정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중국 책임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도 미국 내 감염자가 중국을 앞지른 게 놀랍지 않으냐는 질문에 "당신은 중국의 (감염자) 숫자를 모른다. 그들이 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반면 미국은 검사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중국 측 통계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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