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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서정진 "셀트리온 합병안 3분기 제시..코로나에도 매출 100% 증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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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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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2019 셀트리온그룹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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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7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셀트리온 3형제’의 합병안을 3분기 중에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합병안 제시 시점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은퇴를 앞둔 서 회장이 합병을 띄운 것은 종합제약회사에 대한 의지와 함께,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 창업자인 그가 차지하는 무게감이 워낙 커 투자자들은 올해 은퇴 이후의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서 회장은 이날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화연결을 통해 “3분기 말쯤 되면 합병에 관한 법률검토가 끝나고 주주들에게 제시할 것”이라며 “3사가 합병해 종합 제약회사로 발돋움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합병시 시가총액 규모 32조원대

셀트리온그룹 내 주식시장 상장사는 3개다. 바이오 의약품 연구·생산 기업인 셀트리온은 코스피(유가증권시장), 해외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국내 판매를 맡은 셀트리온제약은 코스닥에 각각 상장돼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서 회장이 지분 95.5%를 보유한 셀트리온홀딩스를 통해 셀트리온 지분 20%와 셀트리온제약 지분 55%를 지배하는 구조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서 회장이 직접 지분 35.7%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3사가 합병하게 되면 단순합산 시가총액 규모는 32조원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물론 네이버와 현대자동차를 넘어 유가증권 시총규모 4위에 오른다. 의약품 연구개발에서 유통·생산까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서 회장의 전망이다.

서 회장은 “합병을 반대하는 분들이 많으면 그 주식을 회사가 전부 매수해야 한다. 하지만 회사 자금에는 한계가 있다. 주주가 몇 퍼센트 이상 동의하면 합병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하겠다. 찬성하는 분들이 많도록 설명하겠다”고 했다.


“65세 정년 은퇴 원칙 어기는 건 왕이나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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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오장환 기자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6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셀트리온그룹 비전 2030 발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5.1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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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회장은 자신의 은퇴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은퇴 이야기는 5년 전부터 언급했던 것”이라며 “임원들의 정년이 65세다. 회장도 임원이기 때문에 그 룰을 어기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걸 어긴다는 것은 임원이 아니라 왕이다. 회사는 전문 경영인에게 맡길 것”이라며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것은 오래전부터의 생각이었다. 2세들은 대표이사가 될 수 없다고 일찍이 말해왔고 이사회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에는 서 회장의 아들인 서진석 수석부사장과 서준석 이사가 근무하고 있지만, 이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힌 셈이다. 서 회장은 “저는 조언 역할을 계속해 순기능을 살리고 역기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에도 매출 100% 증가 자신"

서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이 진행되고 있지만 올해 셀트리온의 매출에는 차질이 없다"며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10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바이오시밀러 판매량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서 회장은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로 의료기관에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에 집에서 자가주사가 가능한 ‘램시마SC’에 대한 환자 처방이 늘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서 회장은 "트룩시마와 허쥬마는 항암제라 치료를 지속해야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에서 문제없이 판매가 진행 중"이라며 “전 세계가 엉망이 되더라도 셀트리온그룹의 성장세는 기대해도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치료제, 7월 둘째 주 인체 임상"

서 회장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속도를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4월 말 시제품 생산을 완료하고 5월 말까지 임상을 완료해 7월 둘째 주부터 코로나19 치료제 인체 임상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치료제는 코로나19에서 회복한 환자의 혈액을 통해 만드는 항체 치료제다. 서 회장은 “2월 27일 환자 혈액을 확보했다. 이보다 더 빨리 혈액자원을 받을 수 있는 나라는 없었다”며 속도감 있는 개발을 자신했다.

서 회장은 "코로나19 종식은 전 세계 사람들 모두 항체를 가질 때 가능하다"며 “전부 감염되거나 최소한의 환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그 사이 예방약과 치료제 나와 항체 갖게 하느냐 둘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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