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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조원태, 한진칼 주총서 완승…남매간 경영권 분쟁 일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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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주사인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승리하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한진칼은 27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진빌딩 26층 대강당에서 제7기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건은 출석 주주의 찬성 56.67%, 반대 43.27%, 기권 0.06%로 통과됐다. 조 회장 측이 사내이사 후보로 세운 하은용(대한항공 부사장) 후보도 선임됐다. 이날 주총 출석률(의결권 위임 포함)은 84.93%(4863만5640주)였다.

이번 주총의 최대 관심사는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였다. 주총 직전 집계된 지분을 기준으로 조원태 회장과 그에 맞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의 지분율이 국민연금의 조 회장 측 지지로 약 11.36% 차이로 벌어지면서 사실상 조 회장에게 유리한 입장이긴 했다. 게다가 3자 연합이 추천한 사내·외이사 후보도 모두 진입을 거부당하면서 사실상 조 회장의 완승이었다는 평가다.

이날 한진칼 정기 주총은 역대 최장 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중복 위임장이 많아 검사인 주관 하에 실제 위임 의사를 확인하는 등의 사전 확인 절차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당초 개최 예정 시간은 9시였으나 3시간 늦어진 12시5분쯤부터 시작됐으며 오후 5시가 넘기도록 개표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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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은 27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 소재 한진빌딩 본관에서 제7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한진그룹


조 회장의 승리의 결정적 요인으로는 지난주 조 전 부사장·사모펀드 KCGI·반도건설의 ‘3자 연합’이 선제 대응 차원에서 냈던 법원의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부터 시작됐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반도건설의 3.2% 지분이 의결권 행사를 하지 못하게 됐다. 게다가 주총 하루 전 지분 2.9%를 보유한 국민연금까지 조 회장 연임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조 회장에게 유리한 판이 깔렸다.

이날 3자 연합이 추천한 후보들은 모두 부결됐다. 사내이사로 추천한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과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은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고, 사외이사로 추천한 서윤석·여은정·이형석·구본주 등 사외이사 선임안도 모두 부결됐다. 반면 조 회장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5인인 김석동·박영석·임춘수·최윤희·이동명 후보들은 모두 신규 선임됐다.

조 회장을 비롯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등 주요 인사는 이날 주총장에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조 회장은 주총에 앞서 의장인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대독한 인사말을 통해 “치열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내실 추구’ 및 핵심사업 경쟁력 제고’에 매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주총 결과를 두고 재계에서는 안심하기 이르다는 평가다. 3자 연합이 주식 매수를 이어가며 지분율을 끌어올리고 있서다. 3자 연합은 향후 주총에 대비해 꾸준히 한진칼 지분을 매집하는 등 2차전 준비에 나선 모양새다. 또한 3자 연합의 주식 공동 보유 계약이 5년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경영권 분쟁은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3자 연합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KCGI 18.74%, 반도건설 16.90%,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6.49% 등 총 42.13%로 다음 임시주총 때는 해당 지분 모두가 의결권으로 인정받는다. 조 회장 측은 현재 41.4%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이날 한진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일정 간격을 두고 좌석을 배치해 예년 주총의 3분의 1 수준인 100여석만 자리를 마련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주총 진행 상황을 실시간 영상으로 중계했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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