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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美증시 따라가긴 하는데…오를땐 찔끔 하락땐 왕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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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은 한국 주식시장의 반나절 선행지표로 불린다. 미국 장이 끝나고 곧이어 한국 주식시장이 개장하는 데다가 한국 증시에 상장된 주요 기업들이 대부분 수출기업이라 미국 등 글로벌 영향을 내수보다 더 강하게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증시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떨어질 땐 미국 증시보다 더 떨어지고, 오를 땐 비슷하거나 더 적게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

매일경제가 코로나19로 전 세계 증시가 뒤흔들렸던 지난 2주간 증시를 분석해본 결과 3월 16~20일 주요국 증시가 대체로 폭락 수준으로 떨어졌을 때 코스피는 8.7% 급락했다. 이 시기 다우는 5.0%, 나스닥은 0.4%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대규모 부양책을 잇달아 쏟아냈던 23~26일 나흘간은 글로벌 증시 대부분이 상승 추세를 보였다. 코스피 역시 큰 폭의 하락도 있었지만 더 큰 폭의 상승으로 만회하며 13.7% 상승률을 보였다. 지수는 1400대에서 1600대로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초우량주만을 모아놓은 다우는 같은 기간 21.3% 올라 코스피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였고 S&P500 역시 17.6% 상승했다. 다만 나스닥은 코스피와 같은 13.7% 상승선에서 마무리됐다.

한국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주가 주도하고 있다. 수출주 주가는 내수보다는 이들 물건을 사줄 해외 상황에 더 많이 좌지우지된다. 특히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이나 나날이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는 미국은 우리나라 수출기업에는 펀더멘털을 좌지우지하는 핵심이다.

한국 증시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외국인 비중이 크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수량으로 보면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9.3%지만, 시가총액으로는 40%에 가까울 정도다. 외국인들이 지난 5일 이후 27일까지 17거래일 연속 매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개인투자자가 많이 사도 증시 전체를 '업'시키기엔 한계가 있다. 코스피가 내릴 땐 '왕창' 내리고, 오를 땐 적게 오르는 데에는 이 같은 배경이 있다는 분석이다.

[박인혜 기자 /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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