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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김종인 위원장 "나는 국민앞에 두번 사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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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나는 국민 앞에 두 번 사과해야 한다. 하나는 박근혜정부가 태어날 수 있도록 했던 일이고, 다른 하나는 문재인정부가 태어날 수 있도록 했던 일이다." '선거 승부사'로 불리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지난 26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손잡고 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정치판에 돌아왔다. 때마침 김 전 대표는 '경제민주화'를 주창한 경제학자이자 5선 국회의원, 보건복지부 장관,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보수는 물론 진보정당 선거 총괄 전략가로서 경험을 집대성한 회고록 '영원한 권력은 없다'(부제: 대통령들의 지략가 김종인 회고록)를 출간했다.

알려진 대로 김 전 대표의 최근 10년간 정치 경력은 '박근혜 경제민주화 교사'(2012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더불어민주당 구원투수'(2016년 4월 총선)→'안철수 멘토'(2017년 5월 대선)로 요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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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대표는 회고록에서 박근혜 정권과 문재인 정권 창출에 큰 역할을 한 것과 관련해 "국민 앞에 두 번 사과해야 한다"며 "모두 국민의 선택이었지만, 국민이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만들어준 책임이 크다고 통감한다"고 고해성사를 했다. 그는 "19대 총선과 대선에서 정치인이 변해가는 모습을 봤고, 20대 총선에선 정당이 변해가는 모습을 봤다"고 썼다. 이어 현 정부를 겨냥해 "마치 천하를 손에 넣은 것처럼 판단하고 행동하는 중"이라며 "그들의 '마지막'이 어떤 모습일지 이제 국민들도 알고 있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김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내가 사람을 잘못 봤다"고 혹평했다. 회고록에는 제왕적 대통령제가 아닌 분권형 개헌이 필요하다는 김 전 대표의 뜻이 잘 드러나 있다. 김 전 대표는 "대통령이 되면 그 세력이 모든 것을 가져가는 승자독식의 정치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박근혜의 비극은 되풀이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 순간 재임하고 있는 대통령도 돌아가는 형국을 보면 편안하게 임기를 마칠 가능성이 극히 낮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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