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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두산重에 1兆 긴급 수혈… "책임있는 자구노력땐 추가 지원" [코로나19 경제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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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수은, 비대면 온라인 간담회
두산그룹과 3~4세 보유주식 담보
5대 5 비율로 긴급운영자금 제공
최대현 부행장 "재무건전성 도움"
두산 자구안 고민, 그룹 재편 예상


파이낸셜뉴스

산업은행 최대현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비대면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두산중공업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산은은 두산그룹의 고통분담과 자구노력을 전제로 1조원을 지원키로 했다. 산업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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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두산중공업의 철저한 고통분담과 자구노력을 전제로 긴급운영자금 1조원을 지원키로 했다. 이를 위해 두산그룹 계열 보유주식과 3~4세 32명이 보유한 주식 등을 담보로 각각 5대 5 비율로 자금을 제공키로 했다.

산은은 27일 비대면 온라인 간담회를 갖고 탈원전 정책과 코로나19 등으로 위기에 놓인 두산그룹이 고통분담과 자구노력을 한다는 것을 전제로 1조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추가로 두산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참여할 경우 채권 안분액으로 나눠 산은·수은의 지원액은 해당액만큼 삭감될 예정이다.

두산 측이 제공하는 담보는 계열사가 보유한 두산 지분, 두산 계열사 중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 두산메카텍 등 지분가치가 있는 주식 등이다. 자회사 중 현물출자된 두산마케텍과 두산타워는 후순위 담보로 제공된다. 또 두산 계열 3~4세 32명이 보유한 주식들도 담보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산은 최대현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채권단은 두산이 보유한 지분과 3~4세의 보유주식들이 담보로 들어올 것"이라며 "담보가치는 비상장 주식이라 어느 정도 선이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지원액에 상응하는 정도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조원 규모는 두산중공업이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준이 아니어서 책임 있는 자구노력 등을 보면서 추가 자금지원을 검토할 계획이다.

최 부행장은 "1조원 내 한도 대출로는 올해 두산중공업이 상환할 자금에는 많이 부족한 상태"라며 "회사가 연초부터 진행했던 자구책이 재무건전성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산이 자구안을 고민하는 만큼 향후 그룹 재편도 예상된다. 최 부행장은 "두산계열사인 두산밥켓, 두산인프라코어 등은 회사가 건전하고 사업실적, 영업 등이 나쁘지 않다"며 "두산그룹 자구안은 그룹 내에서 합리적으로 만들 것이고,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산은은 이날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두산중공업 관련 동향을 보고했다. 또 두산중공업 긴급 채권은행 실무회의를 소집하고, 채권단에 자율적으로 두산중공업 기존 채권 연장 및 긴급자금 지원 동참을 요청했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탈원전 정책과 원자력발전이 감소하는 세계적 트렌드 변화에 따라 실적이 내리막길이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약 3조7000억원인데 발전 2조2000억원, 석탄 1조5000억원 규모다. 이는 3년 전인 2016년 대비 1조원가량 줄어든 것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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