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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美 "피해 적은 지역 공장 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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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막아라’… 기로에 선 美
26일확진자 8만3321명… 中·伊 넘어서
파월 "미 경기침체 들어섰다" 언급
대선 앞둔 트럼프, 경제 정상화 의지
가동 중단 북미 車공장 재개 움직임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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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봉쇄로 실질적인 침체에 접어들면서 산업 전반에 그 여파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미 정부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경제 정상화를 서두르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미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8만3321명으로 중국(8만1928명)과 이탈리아(8만589명)를 앞질렀다. 특히 미국 뉴욕주에서는 전체 미 확진자의 절반에 가까운 3만7802명이 나오는 등 타격이 심각하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서 세계 전체 확진자 규모는 52만6000명이 넘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26일 이례적으로 직접 NBC 방송에 출연해 경제 전망을 설명했다. 그는 미 경제가 침체에 들어섰냐는 질문에 "아마 경기침체에 들어간 것 같다"고 답했다. 경기 침체는 일반적으로 한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해 4·4분기 미 GDP 성장률이 2.1%라고 집계했으며, 같은날 JP모간은 GDP가 올해 1·4분기와 2·4분기에 각각 10%, 25%씩 감소한다고 예측했다. 1주일 전에도 GDP 감소를 전망했던 JP모간은 이날 감소율 전망치를 6~10% 늘리면서 "외출 자제 명령이 확산되면서 경제활동 위축 범위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3월 셋째주 실업수당 신청 건수도 328만3000건을 기록해 지난 1982년 2차 오일쇼크의 기록을 가뿐이 넘어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어떻게든 경제 활동을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는 4월12일 부활절까지 미국 경제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트럼트 대통령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나라를 지역으로 나눠서 (코로나19에) 심각하게 감염되지 않은 큰 지역들에 대해 조속히 (경제활동 재개) 프로세스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주지사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내 카운티를 '고위험', '중간 위험', '낮은 위험' 등 3개로 분류한 새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미국 내에서도 지역별로 코로나19 확진자수에 차이가 나는 만큼 등급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보다 느슨하게 할지, 강화할지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우리의 검사 능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몇몇 카운티는 더 빠른 정상화가 가능하도록 보건당국·과학자들과의 논의를 통해 카운티를 위험 수준별로 분류할 수 있는 기준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이 새로운 정보는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에서 우리가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면서 "우리가 바이러스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는 가운데 미국인들은 우리가 곧 다시 경제, 사회, 종교에서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동이 중단됐던 북미의 자동차 공장들이 생산 재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 모두 이날 월급 삭감을 발표하기로 발표했지만 지난 18일부터 북미공장 생산 중단을 하고 있는 포드는 이날 4월 6일부터 멕시코 공장을 재가동하고 같은달 16일부터 미시간 주 등 미국 내 4개주의 공장을 잇달아 열겠다고 밝혔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일단 미국과 캐나다 공장을 4월 14일까지만 닫은 뒤 주정부와 각 시설의 준비에 따라 재가동 일정을 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일본 혼다 자동차는 4월 7일부터 미국과 캐나다 공장을 재가동할 예정이다.

다만 포드와 동시에 공장 폐쇄를 선언했던 GM은 이달 30일까지 였던 폐쇄일정을 추가 연기했고, 도요타 자동차 또한 공장 폐쇄를 2주 더 연기해 4월 17일까지 문을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홍예지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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