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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강남구 "제주여행 모녀, 당시 코로나 증상·격리조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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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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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2일부터 유럽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해 전수조사가 시행된다. 정부는 입국자의 격리와 검사를 위해 임시생활시설을 1천 실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다.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독일 프랑크푸르트발 비행기 탑승객들이 입국하고 있다./사진= 김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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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가 제주도 여행 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유학생과 그 어머니를 향한 비난은 오해로 인해 빚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강남구는 27일 오후 강남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 모녀도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선의의 피해자"라며 "현재와 같은 비난은 모녀가 겪은 상황에 대한 이해 부족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유학생 딸은 코로나19 유행으로 하와이행 항공편이 취소되자 지난 20일부터 제주도 여행길에 올랐다"며 "출발 당시 질병관리본부 지정 자가격리자도 아니었고 특별한 증상이 없어 여행길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발 당일 저녁 미약한 인후통 증상만 나타났고 여행활동에 전혀 지장이 없었으며 지난 23일 병원에 들렀던 것은 딸이 아니라 어머니 때문이었다"고 발표했다.

정 구청장은 "어머니 위경련 증세 때문에 치료를 위해 들렀다가 비염이 있는 딸이 코막힘 증세를 치료한 것"이라며 "이상증세가 나타난 것은 여행 마지막 날인 24일로 이날 오후 5시 상경하자마자 강남구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에 전념해야 할 모녀가 (비난으로) 사실상 정신적 패닉상태에 빠져있다"며 "제주도 고충이라든지 제주도민 피해라든지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이들도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날 강남구는 유학생들 관리에 대한 질문에는 1000여명에 달하는 내부직원을 자가격리 요원으로 선별해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구청장은 "유럽 입국 자가격리자는 어제까지 강남만 해도 300여명에 달한다"며 "해외 유학생들이 많은 지역이 강남구를 비롯해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상당수 미국 유학생이 강남구로 들어와 14일 동안 최대 2000여명에 이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 규모에 맞도록 내부직원을 1000여명 가까이 자가격리 모니터링 요원으로 뽑아 사전교육을 시키고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특별자치도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미국 유학생 모녀로 인한 피해액, 손해배상액이 1억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며 "민사소송과 아울러 형사책임 여부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코로나19와 관련해 개인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한 것은 신천지 사례를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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