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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위독상태서 전북대병원 이송된 80대 코로나 확진자 ‘상태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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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 중환자실서 13일 치료 후 일반병실로 옮겨

뉴스1

전북대병원 코로나19 의료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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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위독한 상태에서 전북대학교병원으로 전원 조치됐던 80대 코로나19 확진자가 생사의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

27일 전북대병원(병원장 조남천)은 지난 6일 대구 동산병원에서 전원된 윤모씨(87)가 중환자실에서의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이날 일반 음압병실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윤씨는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고 대구 동산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당시 산소포화도가 80%까지 떨어지는 등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동산병원에는 중환자를 치료할 병실조차 없는 상태였다.

이 같은 상황을 알게 된 전북대병원은 윤씨의 치료를 결정했다.

지난 6일 전북대병원에 도착한 윤씨의 상태은 더욱 악화돼 있었다. 산소포화도가 64%까지 떨어지는 등 위독한 상태였다. 전북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을 정도였다. 실제 환자의 장례절차를 준비하기도 했다.

치료에 들어간 내과계중환자실 의료진들은 갑작스럽게 악화되는 코로나19 임상경과를 시시각각 확인했다.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하여 방호복을 입고 2시간 마다 2인 1조로 교대를 하며 환자 곁을 지켰다.

게다가 윤씨의 경우,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해서 A4 용지에 직접 쓴 수기 대화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치료에 임해야만 했다.

13일간의 집중치료를 받은 윤씨는 인공호흡기를 뗄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됐다. 현재는 폐렴증상도 대부분 소실됐고 활력증후도 안정적이다.

환자를 치료한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흥범 교수는 “동산병원에서 전원 당시 환자는 최대량의 산소 투여에도 이미 말초 부위는 청색증(cyanotic)을 보이고 있었으며 의식도 흐릿한 상태인데다 전원 당시 자녀들이 환자의 고통을 고려해 심폐소생술을 원치 않은 상태였기에 그저 막막했다”고 회고했다.

이 교수는 “힘든 치료와 경과가 예상되었지만 오직 환자만을 생각하고 먼 길을 장시간 달려온 의료진과 현장에서 땀 흘리는 대구경북의 의료진을 생각하며 치료에 임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병원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국가지정음압격리병동을 가동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해왔다. 대구 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이후부터는 병상부족을 예상하고 고위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시설과 병상, 참여 의료진을 늘려 사태를 대비해왔다.

현재까지 대구·경북지역에서 온 11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전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고위험 환자는 윤씨를 포함해 3명이었으며, 2명의 환자는 완치 판정을 받고 지난 27일 퇴원해 대구로 돌아갔다.
94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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