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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北 매체, 홍준표에 “기개가 다 꺽이지 않았다” 황교안엔 “정치초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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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피격 사건 10주기를 맞은 27일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가 미래통합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기개가 다 꺽이지 않았다”며 “결코 대권의 꿈을 접을 정도의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니다”고 치켜세웠다. 북한 매체가 보수 측 인사를 칭찬하기는 이례적으로 보수진영 간 분열을 염두한 계산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세계일보

4.15총선에 출마하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대구 수성을)가 26일 오전 대구 수성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등록 신청서 제출에 앞서 사진을 찍고 있다.


매체는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칼날검사’의 배심(뱃심)”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코로나19가 대구시를 덮쳐버린 속에 미래통합당에서 탈당한, 아니 쫓겨난 홍준표 전 대표가 끝끝내 무소속 후보로 총선에 출마했다”며 “그는 얼마 전 험지로 나가야 한다는 황교안의 지시를 거부하고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만 찾아다니며 혼란을 가져왔다는 죄명으로 후보 추천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메아리는 “4선 국회의원에 도지사와 당대표, 대선 후보까지 역임한 홍준표가 ‘정치 초년생’에게 눈 뜨고 당했으니 적어도 공천 대결에서는 ‘패자’가 분명하다 할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웬걸, 당사자의 모습을 보면 어깨가 쳐지지도 않았고 패배에 승복하기는커녕 오히려 칼날을 더 썩썩 벼리고 있다. 홍 전 대표가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왕년의 시절에 ‘칼날검사’로 불리며 통제불능의 용기를 뽐내고 ‘보수의 대안’으로까지 떠올랐댔으니 그 기개가 다 꺾이지는 않은 것 같다”며 “비록 첫 대결에서는 패했지만 결코 대권의 꿈을 접을 정도의 피해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초년생에게 당한 수치와 모멸이 오히려 절치부심, 와신상담의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겠다”고 덧붙였다.

메아리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에 대해서는 “대권 도전에 가로놓였던 큰 장애물을 제거했다고 쾌재를 올리고 있다면 갈데없는 정치초짜”라며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가 당선되고 황교안씨가 종로에서 낙선되면 총선 후 누가 더 유리하고 불리할지는 삼척동자도 알 일. 칼날검사 홍준표가 공천대결에서 지고도 주접이 들지 않고 배심을 부리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고 꼬집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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