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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코로나19확진자 수 논란` 스페인 학자 "확진자, 정부 발표보다 10배 많을 듯…한국 통계 신뢰도 매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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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6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이 스페인 등 각 국 보건부 데이터를 종합한 것을 보면 이날 기준 스페인 확진자는 총 5만7786명으로 6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사망자는 총 436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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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판데믹(COVID-19 대유행)이 전세계를 휩쓸며 피해를 키우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 이어 스페인에서도 실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정부 발표치보다 10배는 더 많을 것이라는 학자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스페인 엘파이스 신문에 따르면 세비야대학 안토니오 두란 과르데노 분석수학 전공 교수는 지난 23일 교내 연구소 블로그 등을 통해 수학적 통계 분석방법을 활용하는 경우 자국 내 실제 코로나19감염자 수는 보건부 발표치보다 10배 정도 더 많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과르데노 교수는 게시글에서 "국내 실제 감염자를 추정하려면 사망자 수 뿐 아니라 사망자의 연령·지역별 분포, 확진 후 사망에 이르는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면서 "국내 통계는 그런 분류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정부 발표도 정확하다고 볼 수 없다"는 지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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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세비야대 안토니오 두란 과르데노 수학 교수는 "한국 통계는 매우 신뢰할 만하다. 정교하게 분류돼있기 때문에 참고할 만한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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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통계는 모범 사례로 거론됐다. 과르데노 교수는 "한국의 통계는 매우 신뢰할 만하다. 정교하게 분류돼있기 때문에 참고할만한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과르데노 교수는 스페인에서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은 데 대해 "요즘 국내 치명률이 7%정도이지만 이는 경미한 증상을 보이거나 무증상 감염자들이 코로나19 진단 테스트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라면서 "실제 감염자는 많겠지만 대신 치명률은 더 낮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스페인은 코로나19탓에 '내전(1936~1939년)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이 때문에 26일 의회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제안을 받아들여 오는 4월 11일까지 '국가 비상사태'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21일 미국에서는 뉴욕타임스(NYT)가 컬럼비아대학 연구팀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를 소개하면서 실제 코로나19감염자는 정부 공식통계의 11배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컬럼비아대 제프리 샤먼 교수는 "코로나19판데믹은 1918년 스페인독감 이후로는 가장 재앙적인 상황일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희생을 낳을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면서도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수준에 불과해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숨은 감염자'가 적지 않은데 이들을 매개로 코로나19가 더 빨리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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