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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4·15 총선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의 투표용지 개표는 기계 장치를 도입한 지 18년 만에 100% 손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선거에 참여 의사를 밝힌 정당이 38개에 달하면서 투표용지도 51.9㎝로 길어져 분류기 개표가 사실상 어려워진 것이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선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이날 비례대표 선거에 참여한 38개 정당이 모두 참여를 확정할 경우, 투표용지 길이는 51.9㎝에 달하게 된다. 이는 지역구 후보자와 지지 정당에 각각 기표하는 정당명부식 '1인 2표제'가 도입된 2004년 17대 총선 이래 역대 최장이다.

선관위는 정당의 개수가 18∼22개일 경우 기표란 높이는 1.0㎝, 후보자 사이의 구분 칸은 0.3㎝를 적용해 투표용지를 작성했다. 정당 수가 23개를 넘어가게 되면 투표용지가 너무 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구분 칸을 0.2㎝로 줄이게 된다. 그런데 이번 총선은 구분 칸을 줄여도 기표란과 구분 칸, 위아래 여백 6.5㎝를 포함해 50㎝를 넘기게 되는 것이다.

이전까지 투표용지가 가장 길었던 때는 21개 정당이 참여한 2016년 20대 총선으로 길이는 33.5㎝였다. 투표용지에 구분 칸이 없었던 17대는 24.7㎝(14개 정당), 18대는 26.0㎝(15개 정당), 19대는 31.2㎝(20개 정당)였다.

이같이 정당 투표용지가 길어짐에 따라 선관위는 이번 총선에서 수개표 준비를 하고 있다. 선관위는 정당이 다수 등록될 것에 대비해 개표 사무 인력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수개표에 대한 대비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