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8 (일)

코로나에 발 묶였던 한빛부대 장병들, 전세기 타고 남수단 떠났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임무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여파로 남수단에 발이 묶여 있었던 한빛부대 11진이 27일 정부 전세기를 타고 남수단을 출발했다. 이들은 28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27일 저녁 "남수단에 파견된 한빛부대 11진이 한국시각 27일 오후 9시50분경 남수단을 출발했으며 28일 오전 11시10분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지난 1월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으로 중국 우한시와 인근 지역에 고립돼 있는 우리 국민들이 탑승한 우한발 전세기(KE9884-HL7461)가 착륙하고 있다. 2020.01.31 mironj19@newspim.com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빛부대는 유엔평화유지군(PKF) 소속으로 2013년 남수단에 처음 파병된 뒤 8개월 단위로 교대하면서 현지 재건 임무를 수행해왔다. 현재 11진 장병들이 임무를 마쳤고 12진이 임무를 시작할 차례다.

당초 군은 이달 초와 이달 말 두 차례에 걸쳐 한빛부대 11진과 12진을 교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남수단 정부가 이달 초 우리 정부에 한국군 입국 중지를 요청, 교대가 무기한 연기됐다. 남수단은 우리 국방부에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파병부대의 교대를 보류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4일에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에 지난 1월부터 인천 계양구 국제평화지원단에서 8주간 사전 훈련을 받으며 남수단 파병을 준비하고 있던 12진 장병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처지다.

남수단에서 임무를 마친 11진 장병들도 현지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던 상태였다. 임무를 교대할 장병들이 도착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작정 한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11진 장병들 가운데 전역을 앞둔 장병들이 있는 점, 오는 4월에 있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장병들의 선거권 문제 등이 있어 국방부는 11진 장병들의 국내 복귀와 관련해 대안 마련에 고심해 왔다.

결국 국방부, 외교부 등 정부는 전세기를 투입해 장병들을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에 남수단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등 경유국, 유엔(UN) 등과 전세기 투입을 논의해 왔으며 마침내 한국 시간으로 27일 저녁 한빛부대 11진 장병들이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으로 한빛부대 11, 12진 교대가 지연됨에 따라 11진 인원 중 주둔지 경계 및 관리를 위한 필수인원은 현지에 잔류하게 됐다.

또 귀국하는 한빛부대 11진은 모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게 되며, 양성·음성 여부와 무관하게 2주간 전원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국방부는 "인천공항 특별입국절차에 따른 검역 과정에서 유증상자로 분류되는 경우 공항검사시설에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무증상자는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예방적 차원의 군 자체 진단검사를 실시한다"며 "만일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전원 육군학생군사학교 내 격리조치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지난해 7월 8일 인천시 계양구 국제평화지원단에서 열린 한빛부대 11진 환송식에서 파병 장병들이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육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는 아울러 한빛부대의 정상적 임무수행을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12진이 투입될 수 있도록 주둔국 및 유엔과의 협의 등 외교적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남수단 지금 내각이 해산돼서 내각을 다시 구성중에 있어서 실제적인 카운터파트가 없는 상태"라며 "남수단에 유엔 평화유지군(PKO) 관련된 총사령부가 있지만 그들은 정책을 수립하기보다 집행하는 입장이라 어려움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남수단 국방장관이나 외교장관이 지금은 임명만 되고 업무는 안 하고 있는데 (임명이) 되면 12진 조기투입도 조기에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유엔 측과도 정부가 협의를 계속할 것이다. 가능한 한 12진이 (빨리) 투입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