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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고영민 22회 천상병詩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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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고영민의 봄의정치. 사진제공=의정부문화재단 고영민 시인. 사진제공=의정부문화재단


[의정부=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사)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와 천상병시상운영위원회는 제22회 천상병詩문학상 수상작으로 시인 고영민의 <봄의 정치>를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제22회 천상병詩문학상’ 시상식은 따로 열리지 않으며 별도 자리에서 상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천상병詩문학상 심사위원회는 2019년 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출간된 시집 중 데뷔 10년 이상 된 시인을 대상으로 역대 천상병詩문학상 수상자 등 추천위원들에게서 시집 20여권을 추천받고, 이 중 1차 예심을 통해 6권의 시집으로 수상작 후보를 압축했다.

이후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 끝에 고영민 시인의 <봄의 정치(창비2019)>를 제22회 천상병詩문학상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했다.

수상작은 죽음과 상실이란 주제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특히 어머니(아버지) 부재(不在)를 다루는 시의 행간에는 그리움의 정동과 더불어 자기 앞의 인생을 ‘산다는 것’에 대한 깊은 성찰이 느껴진다. 시의 언어가 절제돼 있고, 시행 또한 간소하다.

심사위원회는 “가난은 나의 삶 자체(가난의 증명)라는 시적 스탠스를 잊지 않으며, 구수한 불 냄새(불 냄새)나는 ‘촌놈’ 시인으로서 사물의 근본을 생각하게 하는 시를 쓰고 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 전원일치로 고영민 시인의 <봄의 정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고영민 시인은 “이번 상은 저에게 시의 자리가 어디에 있는지, 시의 몸이 어디에 있는지를 다시금 일깨우기 위한 질문과도 같다”며 “부족한 저에게 천상병詩문학상을 줘서 고개 숙여 감사인사를 드리며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영민 시인은 1968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2002년 문학사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악어> <공손한 손> <사슴공원에서> <구구>가 있다. 지리산문학상, 박재삼문학상을 수상했다.

한편 제2회 천상병동심문학상은 이정석 시인의 동시집 <촛불이 파도를 타면(아동문학평론2019)>이 선정됐다. 천상병동심문학상은 천상병예술제 외연을 확대하고 아이처럼 순수하고 천진했던 천상병 시인을 기리며 창작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작년에 신설됐다.

천상병동심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촛불이 파도를 타고>는 시인이 가진 동심은 향기 깊은 차를 음미하듯 품격 있는 선비의 삶을 지향한다는 점을 주목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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