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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새로 나온 책] 망자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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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망자들(크리스티안 크라흐트, 김태환, 을유문화사, 1만3000원)=헤르만 헤세 문학상과 스위스 도서상을 받은 작품을 을유세계문학전집 101번째 시리즈로 펴냈다. 스위스 출신 크리스티안 크라흐트가 2016년 출간한 장편소설로 국내 초역이다. 여러 의미에서 이미 죽은 적 있는 자, 즉 ‘망자들’의 여정을 기묘하고 환상적으로 그려낸 소설로 예술적 상상력이 돋보인다. 크라흐트는 1930년대 파시즘이 맹위를 떨치던 시절, 독일과 일본을 오가는 주인공들의 삶을 실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무대 위에 신선하게 펼쳐 보인다. 제목 그대로 죽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특별한 망자들만 윤회를 통해 새로운 삶을 얻는다.

세계일보

자발적 복종(에티엔 드 라 보에시, 손주경, 도서출판b. 1만원)=사상가 몽테뉴와 우정을 나눈 16세기 프랑스 판사 에티엔 드 라 보에시(1530∼1563)가 쓴 ‘자발적 복종에 대한 논설’이 번역됐다. 라 보에시의 생전에 간행되지 못했지만 총명했던 젊은 인문주의자의 지식과 사고의 엄정함을 반영한다는 사후의 평가를 받는다. 제목이 ‘복종’과 ‘자발적’이라는 상호 대립하는 두 용어를 결합하고 있는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단 하나의 논지를 찾아낼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저자는 자발적 복종은 자연이 인간에게 부여한 미덕이 왜곡돼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자유를 향한 열망이 망각이나 관습, 탐욕에 의해 거부되면 권력에 자발적으로 복종하게 된다는 것이다.

세계일보

99% 페미니즘 선언(낸시 프레이저 외, 박지니, 움직씨, 1만1000원)=불평등과 불공정 등에 대항하는 여성을 대변하기 위해 쓴 책이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전 세계 여성 3명 중 1명 이상은 살아가면서 어떤 형태로든 성폭력(gender violence)을 경험한다. 가해자 중 상당수는 연인이나 가족 같은 친밀한 파트너이다. 신체적, 정서적, 성적 또는 그 모든 종류의 폭력으로 치닫기 쉬운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은 모든 국가, 계층, 인종, 민족 집단에서, 자본주의 사회를 통틀어 발견된다고 한다. 그것은 우연이 아니며, 자본주의 사회의 기본 구조에 뿌리를 둔다는 것이 저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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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거 예측 가능한가(조기숙, 이화여대출판문화원, 2만2000원)=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냈고 현재 이화여대 교수로 선거 연구를 하는 저자가 선거 예측 모형과 적용 결과를 정리했다. 2002년 대선, 2007년 대선, 2012년 총선 등의 결과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2000년 16대 총선부터 2016년 20대 총선까지 시뮬레이션 결과를 제시하며 실제 선거 결과와 비교 분석해본다. 저자는 한국의 선거나 정치 역사에서 정당 체계가 중요함을 강조하며, 한국 정당 체계의 변화와 미래를 함께 살펴본다. 세간의 예측과 달랐던 역대 선거에 대한 필자의 예측(1장), 한국 정당 체계의 미래에 대한 전망(9장), 2020년 총선에 대한 예측(10장) 등은 흥미롭다.

세계일보

제발 지갑 열지 마(권종영, 21세기북스. 1만5000원)=‘욜로’(YOLO·You only Live once)가 유행인 세태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미래를 대비하지 않는 근시안적 소비문화가 유행처럼 번진다. 언론인 출신인 저자는 신입사원부터 수백억 원대 매출을 올리는 사업가까지 다양한 취재원을 만났다. 이들을 통해 누구든지 첫 월급부터 제대로 관리하는 습관을 쌓는다면 평생의 부가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달았다. 2030 사회초년생이 읽기 좋도록 금융 기초 지식을 쉽게 풀었다. 이론에만 그치지 않고 한정된 월급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재테크에 성공하는 다양한 비법도 담았다. 월급 관리, 은행 거래, 신용점수 관리, 보험 가입 및 활용, 부동산 계약과 주식 투자 등 다양한 재테크 방법들을 소개한다.

세계일보

얼음나무 숲(하지은, 황금가지, 1만5800원)=보기 드물게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판타지 소설이다. 2세대 판타지 문학을 이끌었던 주자 중 한 명인 하지은의 대표작이다. 오랜 기간 절판된 동안 중고 도서가 최대 5배 가격에 거래될 만큼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다. 전문 성우들이 직접 참여한 오디오 드라마 CD로 제작되기도 했다. 듣는 책도 함께 만들어 공개한다. 마에스트로 바이올리니스트와 관련된 끔찍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그의 팬이기도 한 피아니스트와 펼치는 몽환적 선율의 스토리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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