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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점점 뚱뚱해지는 현대인… 의학이 풀어놓는 ‘해법 보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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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윤경식외 9인/청아출/1만5000원


당신이 생각조차 못해 본 30년 후 의학 이야기/윤경식외 9인/청아출/1만5000원

의학이 발전하고 수명이 늘어난 요즘 중요한 화두 중 하나는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지가 됐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건강 보조제를 먹으며, 운동하는 등 건강에 주의를 기울이고, 여러 매체를 통해 건강과 관련된 수많은 정보를 얻는다. 하지만 범람하는 정보 속에서 어떤 것이 올바르고 나에게 적합한 것인지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이 책은 그러한 우리의 고민을 덜어 주기 위해 발간됐다. 의학, 치의학, 한의학, 약학, 간호학, 식품영양학, 환경공학, 생명공학, 인공지능 등 다양한 의학 분야 전문가들이 뚱뚱해지는 현대인, 점점 나이 드는 사회, 환경 오염 물질과 미생물, 유전자 검사의 미래, 의료와 인공지능 등을 주제로 각자의 관점에서 의학의 미래를 전망한다.

‘점점 뚱뚱해진 현대인’이란 주제에서 박승준 경희대 의과대 약리학 교실은 이제 비만은 더는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개인의 책임만을 강조하는 자유 선택 이론은 비만과의 싸움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흡연과의 전쟁에서도 알 수 있다. 담배를 피우거나 끊는 것이 개인의 자유라고 여겼던 자유주의 접근법은 흡연으로 인한 각종 폐해를 막는 데 실패했고 엄청난 건강 비용 부담을 사회에 부담시켰다. 미래에는 비만도 개인의 의지만으로 절대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공중보건의 개입이 필요하다. 그 방법의 하나로 비만세, 설탕세, 탄산음료세 등 비만 유발 식품과 관련된 세금을 걷는 것이다. 다른 나라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헝가리는 2011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비만세를 도입했다. 프랑스는 2012년 탄산음료세를 도입했다. 멕시코는 2013년 10월부터 설탕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들 국가는 세금 징수를 통해 비만교육이나 각종 예방 프로젝트를 위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고, 세금에 의한 억제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도 머지않아 그렇게 될 것을 암시하고 있다.

분야별 전문의들이 의학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발생할 이슈에 관한 윤리적·법적·제도적 문제와 사회적 합의의 필요성에 관해 탐구하고 있다. 독자에게 미래의 사회변화와 이에 따른 의료의 변화를 그려볼 수 있게 한다.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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