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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40년만에 그의 아내가 쓴 후속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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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코스모스 : 가능한 세계들 앤 드루얀 지음|김명남 옮김 사이언스북스|464쪽|2만2000원

‘그 코스모스’ 맞는다. 저자는 미국 천문학자 칼 세이건(1934~1996)의 아내. 세이건은 과학 교양서의 고전이 된 저서 ‘코스모스’(1980)를 아내에게 헌정했다. 남편의 동반자이자 과학 작가, 1980년대 세이건과 함께 ‘코스모스’를 TV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에미상을 받았던 제작자로서 후속작을 펴냈다. 세이건의 ‘코스모스’ 이후 40년간 이뤄낸 과학의 성취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독자를 우주로 안내한다. 첫머리의 우주력(曆) 앞에서 겸허해진다. 태초의 대폭발부터 현재까지 우주가 거쳐온 138억2000만년을 1년으로 압축한 달력이다.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우주의 시간을 일깨우는 척도로 책 전체에 걸쳐 등장한다. 지구는 8월 31일에 형성됐고 12월 26일엔 포유류가 출현했으며 인류 문명이 시작된 것은 12월 31일 밤 11시 59분 30초쯤이다. 광대한 우주에서 인간이 얼마나 보잘것없는 존재인지 확인하는 게 이 책의 주제는 아니다. 오히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의 단합된 행동을 촉구한다. 지구가 ‘대멸종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어떤 대멸종보다도 혹독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위기는 인간이 자초한 것이지만, 재앙을 극복할 열쇠 역시 인간이 쥐고 있다. 저자는 과학자들의 경고가 하나씩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기후변화를 언급하면서 묻는다. “대부분의 사람은 산호와 청개구리의 운명에는 마음이 그다지 움직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의 미래, 당신의 삶, 당신 자녀들의 삶이라면?”

[채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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