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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뉴욕 시장의 경고 "뉴요커 최소 50만명이 일자리 곧 잃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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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경제위기] 美 확진 8만명, 절반이 뉴욕에

"열심히 일해온 우리 직원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정부의 영업 제한 명령 때문에 내보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들을 도울 수 있게 후원 부탁합니다."

미국 뉴욕의 대표적인 재즈바인 블루노트는 지난 24일 이런 내용의 이메일을 홈페이지 회원에게 보냈다. 어쩔 수 없이 일자리를 잃은 직원을 도와달라는 호소문이었다. 전 세계 재즈 팬들로부터 3일 사이에 약 2만2000달러(약 2673만원)가 모였다.

미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가장 많은 뉴욕의 점포들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미국은 26일로 코로나 확진자가 8만명을 넘어서며 세계에서 최다 환자 보유국이 됐으며, 이 중 절반인 약 4만명이 뉴욕에 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26일 "코로나 사태로 이미 일자리를 잃었거나 곧 잃을 뉴요커가 50만명에 달하리라고 본다"며 "실업자가 너무 몰리는 바람에 실업수당 청구를 위한 홈페이지와 전화가 먹통인 상황이라서 실업자 통계의 수치는 앞으로 더 불어날 것"이라고 했다. 26일 발표된 3월 셋째 주 주간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금융위기 때의 5배가 넘는 328만명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1982년 69만5000건)를 갈아치웠다. 이 중 뉴욕 실업자가 8만5000명이었는데 이 통계보다 실상은 더 나쁘다고 더블라지오 시장은 설명했다. 뉴욕시 경제활동인구는 약 500만명이다.

뉴욕 정부는 지난 15일 식당·바 등에 매장 내 영업 제한령을 내렸다. 음식 포장 판매와 배달을 허락했지만 술 테이크아웃은 기존 규정에 따라 금지했다. 하지만 활기 넘치던 도시의 경제가 급격히 얼어붙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자 16일 술까지도 포장·배달을 허락한다고 방침을 바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어쩔 수 없이 테이크아웃 점포가 된 술집들이 마티니를 병에 담아 팔고, 피나콜라다를 얼려서 배달하는 등 조금이라도 매출을 늘려보려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고 전했다.

[김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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