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경제위기] 올해 만기 차입금만 4조2800억
그러나 국책은행의 지원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발전 부문 비중이 큰 두산중공업의 사업 구조상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지 않는 한 1조원은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를 일시적으로 해소하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 최진명 연구원은 "1조원은 유동성 위기에 놓인 두산중공업에 '인공호흡기'를 달아준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재 두산중공업의 차입금은 4조9000억원인데, 올해 만기가 되는 차입금만 4조2800억원에 이른다.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고수하는 한 두산중공업에 대한 자금 지원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 두산중공업의 발전 부문 수주 잔액은 문재인 정부 출범 전인 2016년 16조9142억원에서 작년 3분기 기준, 11조8183억원으로 30% 급감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산은·수은이 지원하는 1조원은 올해 갚아야 하는 시장성 단기 차입금 상환과 운영 자금 등에 쓰일 예정"이라며 "중동과 동남아에서 올해 2조원대 규모의 해수 담수화 플랜트와 석탄화력발전소 수주가 기대되고 있고, 차입금 대부분도 만기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호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