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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레스토랑에 팔리지도 않는 100만원짜리 와인은 왜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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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따끈따끈 새책] ‘이코노믹 센스’…경제학자는 돈 쓰기 전에 무엇을 먼저 생각하는가

머니투데이

연말 보너스도 받고 월급 받은 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통장 잔고는 왜 스쳐 지나가는 것일까. 여러 사이트에서 가격을 꼼꼼히 비교하고 물건을 샀는데도 왜 항상 돈이 없을까.

우리는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모두 소비자다. 버는 방식이 다를 뿐이지 쓴다는 사실은 같다는 얘기다. 이제 어떻게 하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일 수 있을까.

저자는 돈을 쓰기 전에 3가지를 고민하라고 조언한다. 첫째는 ‘무의식의 경계’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사람들은 큰 컵에 담긴 정해진 8온스 아이스크림보다 작은 컵에 수북이 담아주는 7온스 아이스크림을 선호한다. 무의식적으로 가득 담긴 아이스크림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의식을 경계해야 비합리적 소비를 막을 수 있다.

둘째, ‘모든 감각의 의심’이다. 우리는 힘이 좋고 최고 속력이 나오는 차가 고가의 자동차일 것이라고 추측하기 일쑤다. 이러한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한 기업은 자동차 개발부터 엔진 소리를 디자인한다. 기업은 감각 정보가 소비 심리를 자극한다는 점을 이용해 시각, 청각, 촉각, 후각에 집중한다.

마지막은 ‘진짜 가격의 확인’이다. 레스토랑은 흔히 팔리지도 않는 100만원짜리 와인을 메뉴에 심어둔다. 레스토랑 입장에선 100만원짜리 와인이 팔리지 않아도 상관없다. 이 와인은 50만원짜리 와인이 보다 저렴하게 보이기 위해 준비됐을 뿐이다.

만약 100만원짜리 와인이 없었다면 소비자는 쉽게 50만원짜리 와인을 고르지 않을 것이다. 구매를 결정하기 전 저렴해 보이고 합리적으로 보이는 가격이 아닌, 진짜 가격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재테크 관점에서도 저자는 광고에 자주 노출되는 브랜드에 주식을 투자하거나 여러 저축 통장이 좋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지 말라고 지적한다.

◇이코노믹 센스=박정호 지음. 청림출판 펴냄. 252쪽/1만5000원.

김고금평 기자 dann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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